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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공연계는 지금 김영란법 무풍지대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오디컴퍼니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오디컴퍼니



김영란법 영향은 미미

사드로 中 진출 적신호

지난해 9월 말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이하 김영란법)으로 인해 문화예술계 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인해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둔 대형 뮤지컬 제작사에 적신호가 켜졌다.

김영란법 시행 전부터 일부 관련업계 종사자와 전문가들은 공연계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김영란법의 영향을 받아 시장 규모가 줄어들 거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메세나협회가 김영란법 시행이 예술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조사한 결과, 기업의 문화예술 지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64%에 이르렀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과 촛불집회 등 다양한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국내 공연시장 전체 규모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티켓예매사이트 인터파크가 지난해 자사 공연 티켓 예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티켓 판매 대금은 4271억원으로 2015년 4187억원보다 2% 증가했다. 장르별로는 뮤지컬이 1993억원으로 전년대비 4% 늘어났다. 콘서트는 1809억원(1% 증가), 연극이 261억원(3.5% 증가)을 기록했다.

인터파크 담당자는 "연도별로 예매율 결산을 하기 때문에 특정 몇개월만 비교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것은 지난해보다 올해 예매율 현황이 좋다"며 "특히 뮤지컬이나 콘서트 같은 경우는 그해에 진행하는 작품에 따라 관객이 몰리기도 하고 빠지기도 한다. 김영란법이 예매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영란법은 모든 국민에게 해당되는 법이 아니다. 5만원이 넘는 공연 관람권을 공직자, 언론인, 사립학교 교원에게 선물하면 과태료를 물게 되어 있다. 때문에 기업의 공연 후원 자체는 김영란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공연관람권은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하기 위한 기념품, 홍보용품에 해당하기 때문에 김영란법상 위법이 아니다. 다만, 관람권을 김영란법 해당 직군에 선물(무료)로 제공할 때 문제가 된다.

이에 EMK, 오디컴퍼니, 씨제스컬처등 대형 뮤지컬 제작사들은 기업의 협찬·후원에 크게 타격받은 것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오디컴퍼니의 한 관계자는 "뮤지컬의 경우 클래식 공연과 다르게 개인적으로 티켓을 구매해 관람하러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예매율 자체도 김영란법 시행 전과 후 큰 변동없이 순항중"이라고 말했다.

클래식 공연을 주로 선보이는 세종문화회관 측은 "세종문화회관은 연초에 시즌권을 미리 판매한다. 가격 자체도 다른 기관들보다 저렴해 김영란법에 영향을 받을 일이 없다"며 "특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들이 많아 애초에 가격대 책정을 고가로 하지않고, 단체관람도 많아 현재 상황으로봐서는 법 시행 전과 후 많이 달라진 점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리고 지난달까지 국회에는 11개의 김영란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문화예술계 관련해서도 개정된 세부사항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뮤지컬 영웅/에이콤



당초 예상했던 김영란법 후폭풍으로 인한 공연 시장 규모 축소는 미미했지만,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후폭풍은 거센 모양새다. 에이콤, 오디컴퍼니 등 연내 중국 진출을 준비중이던 국내 주요 뮤지컬 제작사에 급제동이 걸렸다.

올해 초부터 중국 14개 도시 투어가 예정됐던 뮤지컬 '영웅'의 제작사 에이콤은 한중간의 사드 갈등으로 인해 계약 직전 논의가 중단됐다.

업계 관계자는 "뮤지컬이나 연극의 경우, 한국 배우들이 해외에 가서 공연하기보다 라이선스 판매를 주로 하기 때문에 크게 타격을 입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 상황은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 같아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를 기획한 오디컴퍼니 역시 연내로 중국 진출을 계획중이었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과의 정치적인 문제가 공연 시장에 이렇게까지 영향을 끼칠 줄 몰랐다"며 "민감한 사안이니만큼 입을 떼기 조심스럽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시기와 방식을 조절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아시아 공연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커질 것이 분명하고, 아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목표와 방향성은 일관되게 꾸준히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공연 분야는 중국 관광객 위주로 관객몰이하던 '난타'다. PMC프로덕션은 국내 난타전용관 4곳 중 중국 단체 관광객 위주로 운영해온 충정로 극장을 오는 4월부터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 2∼3개월간 운영을 중단한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전면폐쇄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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