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꺾고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IBK기업은행은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주포 리쉘의 맹활약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3-1(16-25, 34-32, 25-23, 25-2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를 기록했던 IBK기업은행은 2차전에서 흥국생명을 꺾으며 챔프전 전적 동률을 만들었다.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하게 된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8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경기 초반을 주도한 팀은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의 리쉘과 이재영이 팀 공격을 이끌며 초반 리드를 잡았다. 김희진과 리쉘이 연속 득점으로 세트 중반 15-15 동점을 만들었지만 흥국생명은 만만치 않았다. 결국 1세트는 25-16으로 흥국생명이 따냈다.
흥국생명은 기세를 몰아 2세트 초반도 앞서나갔다. 김수지와 이재영이 팀 공격을 주도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흥국생명은 8-7 상황에서 김나희의 블로킹 득점과 이재영의 오픈 공격 득점을 묶어 앞서나갔고, 김수지가 1세트에 이어 또 한 번 서브에이스를 터뜨리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의 무서운 뒷심이 발휘됐다. 세트 후반 들어 맹추격에 나선 것. 박정아, 김희진의 공격으로 24-24 동점을 만든 뒤 두 팀은 나란히 1점씩 주고 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IBK기업은행은 기세를 몰아 리쉘의 퀵오픈 공격 득점 및 김희진의 블로킹 공격 득점을 묶어 34-32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세트 동률을 만든 IBK기업은행은 3세트도 따냈다. IBK기업은행이 달아나면 흥국생명이 추격하는 치열한 양상을 보였지만 리쉘, 박정아의 합작, 흥국생명의 공격 범실 등을 더해 25-23으로 마감했다. 3세트에서 연속 득점을 쏘아올리며 9득점을 기록한 리쉘은공격 성공률 56.25%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톡톡이 드러냈다.
두 팀은 4세트에서 또 한 번 접전을 벌였다. 경기를 마무리하려던 IBK기업은행과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가려던 흥국생명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IBK기업은행의 리쉘, 흥국생명의 이재영이 공격에 앞장선 가운데 두 팀은 20-20 동률을 이뤘다. 이 가운데 IBK기업은행의 박정아가 측면 공격에 성공하면서 리드를 잡았고, 24-23 상황에서 박정아가 또 다시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1패를 안은 상황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IBK기업은행은 2012-2013시즌부터 지금까지 치른 챔피언결정전에서 두 차례(2012-2013시즌, 2014-2015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현대건설에 챔피언 자리를 내줬던 만큼 아쉬움을 설욕하겠다는 목표다.
챔프전 2연승을 달리던 흥국생명은 이로써 트로피에서 한 걸음 멀어지게 됐다. 그러나 아직 기회는 남아있는 만큼 통합우승도 노려볼만 하다.
챔피언결정전은 5경기 중 3경기에서 승리해야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다. 정규시즌 1위 흥국생명과 2위 IBK기업은행은 이날 경기로 나란히 1승 1패 동률을 이룬 만큼 오는 28일 경기에서 한층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