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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국제유가 하락, 글로벌 경기회복에 찬물 끼얹을까

자료:Bloomberg, 하나금융투자



50달러 지지선을 97일간 지켜온 국제유가가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3월 들어서만 유가가 10% 가까이 추락했다.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배럴달 60달러'라는 꿈을 키우던 국제유가는 이미 심리적 저지선인 배럴 당 50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문제는 유가 하락 국면이 지속된다면 현재 글로벌 인플레이션 호황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국내 건설기업들의 중동 건설 수주 물량이 급감할 수 있고, 브라질과 러시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있는 신흥국에게 다시 위기를 안겨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국제유가는 48.78달러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행률이 90%에 달한다는 발표가 있었던 2월 54.45달러와 비교해 10% 이상 하락했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 달 55.08달러까지 상승했던 유가는 현재 51.37달러로 6% 이상 떨어졌다.

이는 최근 미국 셰일 원유 생산량이 증가한 데다 사우디가 지난 1월에 비해 감산규모를 약 1/3 줄였다는 OPEC의 2월 보고서가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분명 장점도 있지만 50달러 이하의 저유가가 지속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실제 저유가에 따른 중동 국가의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 4년 간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건설 수주액이 급감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282억달러로 전년(461억달러)보다 39% 감소했다. 이는 최근 10년래 최저 수준이다. 특히 중동지역의 수주 실적은 36% 감소한 107억달러로 연간 100억달러 수주 실적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올해부터 유가 상승에 따른 중동 경기 호조세에 힘입어 국내 건설 기업들이 중동 건설 수주를 연이어 따냈다. SK건설은 최근 4조원 규모의 이란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권을 따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역시 최근 3조원 규모의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를 수주했다.

막 불 붙기 시작한 국내 건설 경기는 유가의 향방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지난 4년간의 흐름이 보여주듯 산유국의 원유 판매 수입이 급감하면 건설에 대한 투자를 줄일 것은 자명하다.

유가하락은 최근 경기가 살아나던 신흥국들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원자재 수출 비중이 60%에 달하는 브라질과 러시아가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자 그 충격을 그대로 흡수했다.

실제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발표로 유가가 전 주 대비 6.33% 급락했던 3월 둘째 주. 브라질과 러시아의 주식형펀드는 각각 3.73%, 2.66% 하락하며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다행히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하락 국면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의 1월 증산 발표 후 일련의 행동들을 살펴보면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과 감산 합의 참여국들에게 경고를 함과 동시에 감산 합의 이행과 유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다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며 OPEC 5월 정기회의에서 감산 시한 연장 논의가 있을 것으로 봤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증산에 따른 재고량 증가가 현실화되며 최근 유가가 급락했지만 그렇다고 다시 지난 해 초와 같은 극단적 하락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지도 않는다"며 "현재 미국 셰일오일 생산의 대략적인 손익분기점을 40달러 중반대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가격대 이하에서는 생산을 중단한다는 사실을 이미 지난 치킨게임을 통해서 확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즉 저유가에서는 자발적으로 기존 산유국들이 감산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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