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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美금리인상]원화강세 압력...한국경제에 먹구름

트럼프 발언과 FOMC 결과에 등락을 거듭중인 달러화자료=하이투자증권



-원·달러 환율 어게인(Again) 2008?…채산성 떨어지고 낙수효과 예전만 못해

옐런(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원화값을 끌어 올리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직전인 지난 15일 1143.6원 하던 달러화 대비 원화는 지난 17일 1130.9원(-12.7원)까지 떨어졌다. Fed가 "미국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고 진단하며 '점진적' 금리 인상을 시사하자 달러값은 떨어지고 원화값은 뛸 조짐이다.

기업들은 트럼프와 옐런 사이에서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 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원화값이 오르면 당장 수출에 치명타다. 정부의 2.6%(한국은행 2.5%) 성장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원화 강세에 따른 '낙수효과'(내수 회복)도 신통치 않다. 원화 가치 급등으로 수출이 부진해지고 내수와 수출이 동반 침체될 경우 한국 경제는 경기 확장세가 일시 둔화되는 '소프트 패치'가 아니라, 경기회복 국면에서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극단적인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세 자릿수 시대에 대비해 한국경제의 근본 체질 개선을 주문한다.

◆ 원·달러 환율 어디로?

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후 달러 약세(원화 강세)에 베팅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강세 압력이 확대될 것이다. 사드나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리스크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4월 환율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미국내에서 거세지는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 논란 역시 원화 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 인상 리스크가 사라지면서 당분간 원화 강세에 걸림돌이 없다"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와 외국인 투자자 영향력이 큰 우리나라 주식시장 현실을 감안하면 원화 자체의 움직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규모개방경제(스몰 오픈 이코노미)인 한국 기업들은 원화값 강세가 두렵다. 제품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환차손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화값 강세가 마냥 나쁜 것은 아니다. 내수에는 도움이 된다. 밀가루 등 식품원료 수입가격이 싸지고 소비 변화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원재료 수입단가가 내려가는 철강, 해외로 향하는 여행객이 늘어나는 여행업종도 괜찮다.



다만 외부 변수에 의한 환율 급등락은 기업에 부담이다.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탄다면 경영 전략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 경제 체질 개선 기회로 삼아야

원화강세는 한국경제에 큰 짐이 될 수밖에 없다. 소규모 개방경제(Small open economy)인 탓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1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어 수출 환경이 급변할 가능성이 있고 선박 등 일부 주력 품목의 부진이 이어지는 점 등이 수출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대·중소 수출기업 454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기업은 수출 관련 애로사항으로 '개도국의 저가공세'(54%), '원화환율의 불안정'(42%)을 주로 꼽았다.

연구기관들도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낮췄다.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은 "한국은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와 국가 리더십 부재에 따른 내수 부진이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미국의 통화 긴축과 한국의 구조개혁 지연도 소비 억제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7년과 2018년의 한국경제 성장률을 각각 2.6%, 3.0%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LG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등 국내 연구기관들도 2%대 성장을 전망했다. 2%대 성장률은 80년(-1.5%)과 98년(-6.9%)을 제외하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원화 가치 급등으로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내수와 수출이 동반 침체될 경우 한국 경제는 경기 확장세가 일시 둔화되는 '소프트 패치'가 아니라, 경기회복 국면에서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환율하락에 따른 '낙수효과'(내수 회복)도 예전 같지 않다.

한편에선 고환율에 대한 엄살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가 달러를 풀어 직접 시장에 개입하기보다는 금리·재정정책 등을 탄력적으로 활용하며 환율 변동의 완급을 어느 정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기업은 그동안 누렸던 고환율 정책의 단맛을 잊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품질과 서비스, 브랜드 등 경쟁력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는 것. 뼈를 깎는 구조조정은 기본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성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미래를 위한 경쟁력을 키우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당장 경제 성장률엔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선진국형으로 경제 체질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구조개혁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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