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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금융신문]<전당포 생활경제학> '전당포를 보면 생활이 보인다'

'전당포를 보면 생활이 보인다'

A전당포에 들어가자 코드가 뽑여 있는 덩치 큰 공기청정기 한 대가 놓여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10만원을 빌려줬지만 결국 돈을 갚지 못해 찾아가지 못했다고 귀띔 했다.

어려웠던 그 시절, 사전 등을 맡기고 급전을 빌리던 그 시절로 전당포가 회귀하고 있다. 팍팍한 경기를 반영하듯 최근 전당포에는 '생활밀착형 물건'을 맡기고 돈을 빌려가는 사람들의 비중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활과 관련된 물품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늘었다"며 "전당포를 현대화된 고물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A전당포의 경우 의뢰하는 물품의 종류가 많아짐에 따라 취급범위를 넓혔다.

미사용 냄비, 식기부터 로봇청소기, 유모차, 제습기, 공기청정기, 캐리어 등의 생활용품 스피커, 골프채 등의 취미용품까지 들어온다. 선물 받았던 미사용 만년필, 볼펜 등을 들고 전당포를 찾는 이도 늘었다. 심지어 악기를 연주하는 게 직업인 사람이 자신의 비올라를 맡기고 대출을 받아가기도 했다.

사용한 일수대로 이자를 지불하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 크지 않지만 적은 돈을 빌리고 몇 천원의 이자를 지불하다가 끝내 물건을 찾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3만원 가량의 돈을 빌려가는 고시원이 주소인 청년도 있다.

중고거래를 통해 물건을 파는 사람들과 달리 전당포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끼는 물건을 잠시 맡겨 급하게 돈을 쓰고 다시 찾으러 올 것'을 생각하고 대출을 이용한다. 소중한 것은 쉽게 못 팔기 때문에 전당포를 이용하는 것이다.

한 가지의 물건을 '맡겼다 찾았다' 반복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업계 관계자는 "장모님이 사주신 물건을 가져와 대출을 받아 장모님이 오실 때마다 대출을 갚고 물건을 찾아가던 손님이 기억에 남는다"며 "이 손님은 끝내 물건을 찾아가지 못하고 유질 처리됐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병행수입업자가 물건을 한꺼번에 처분하거나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물건을 한 번에 내놓기도 한다. 지식특허권으로 대출을 받아가기도 한다.

관계자는 "철 지난 의류 같은 것은 우리 입장에서도 부담이라 받을 수가 없다"며 "전당포 업계 역시 불황이라 이 금리 가지고 세 내고, 인건비 주고 하면 남는 게 없어 소규모의 개인 전당포를 중심으로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실상을 전했다. 또 "돈을 빌릴 곳이 없는 사람들이 와서 어렵게 돈을 마련해가고 있는 곳이 전당포인데 금리가 또 내려간다고 하니 우리도 걱정이고 서민들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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