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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40년 비하인드 스토리] (10)국내 지하철 최초의 에스컬레이터는 어디?

[서울지하철 40년 비하인드 스토리] (10)국내 지하철 최초의 에스컬레이터는 어디?

지하 깊숙히 연결된 서울지하철의 에스컬레이터 /서울메트로



지하철에 에스컬레이터가 없다면? 청장년이야 튼튼한 두 다리가 있다지만 노년층 이용객들은 지하철 타는 일이 큰 고역일 것이다. 특히 짐까지 들었다면 계단 자체가 지하철 이용을 막는 장애물이 된다. 아니면 매일매일 지하철 계단은 젊은이들이 어르신들의 짐을 들어주는 미담의 현장이 돼야 한다.

1980년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기 전까지 실제 우리나라 지하철 역사 계단은 미담의 현장이었다. 가뜩이나 짐보따리를 사들고 다니던 어르신들이 많았고 미풍양속이 살아있던 시절이라 좋든싫든 젊은이들은 미담의 주인공이 돼야 했다. 그 부담이 맨 먼저 사라진 곳이 바로 2호선 역삼역이다.

역삼역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때는 1982년 12월. 승강장에서 대합실까지 4대, 대합실에서 지하1층까지 4대, 그리고 지하1층에서 출입구까지 4대 등 모두 12대가 설치됐다.

당시만 해도 에스컬레이터는 획기적인 시설이었다. 지하철 이용객들이 환호하고 나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환호에 답하듯 2호선을 따라 연이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됐다. 사당역, 신도림역, 이대역, 충정로역, 시청역 등에 24대가 설치됐다.

설치되지 못한 역들이 많았지만 이것도 서울지하철에게는 부담이었다. 전편들에서 몇 차례 언급했듯 1기 지하철(1~4호선) 건설사업은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대역사였고, 이로 인해 사업 자체가 좌초 위기를 맞을 정도로 자금난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승객 편의시설을 생각할 여유가 없던 상황이었다. 여름철만 되면 무더위에 지하철 이용객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를 듯했지만 감히 냉방시설을 갖출 엄두를 내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1호선이 개통된 이래 냉방시설의 부재는 이용객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이었다. 1호선 역사의 경우 대합실과 승강장으로 나누어 각각 급·배기 시스템을 적용했을 뿐 냉방시설을 갖추지 못한 채 건설됐다. 2호선도 1호선과 마찬가지로 냉방시설을 갖추지 못했다. 그나마 시내 중심부인 시청역~동대문운동장역 구간의 5개 역사에 국내 지하철 최초로 냉방시설을 설치한 것이 전부였다.

1985년에 개통한 3·4호선도 마찬가지였다. 천장에서 급·배기를 하는 환기시스템을 적용하면서 냉방시설은 제외됐다. 다만 가까운 장래에 냉방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설치공간을 미리 확보해 둔 정도였다.

이처럼 냉방시설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차량 운행횟수가 늘어나고 승객수도 폭증함에 따라 하절기의 역사 고온화 현상은 큰 사회문제로 대두될 정도였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역사 냉방화 작업은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이후에야, 그것도 점진적으로 추진됐다. 이때서야 비로소 '지하철은 시민이 주인'이라는 인식이 우리사회에 퍼져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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