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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박정민 "'진짜' 연기? 진실에 가깝게 노력할뿐"

박정민/메트로 손진영



[스타인터뷰] 박정민 "'진짜' 연기? 진실에 가깝게 노력할뿐"

일상과 동떨어진 소재에 고민도

'동주'로 수상…변한 건 많지 않아

연기에 만족 못해 늘 노력 중

"영화 속 주인공이 놓여있는 상황이 제가 연기를 하면서 느꼈던 고민들과 맞닿아 있어서 작품에 합류했어요. 예술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극단적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흥미로웠고, 제 안에서 태어날 캐릭터의 모습이 궁금했거든요." 박정민이 영화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그가 보여주는 연기만큼이나 담백했다.

지난해 영화 '동주'로 제37회 청룡영화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배우 박정민이 김경원 감독의 영화 '아티스트:다시 태어나다'로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꿰한다.

독특한 소재와 스토리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 '아티스트:다시 태어나다'는 어느 날 눈을 뜨니 세상을 발칵 뒤집은 아티스트로 탄생한 지젤(류현경)과 또 다른 아티스트 재범(박정민)의 놀라운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본질'을 누구보다 중시하는 화가 지젤(류현경)과 상품성을 우선시하는 재범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런닝타임 내내 펼쳐진다.

박정민/메트로 손진영



영화는 예술의 본질을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예술가로서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타협을 하느냐, 마느냐 기로에 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박정민 역시 늘 연기에 대한 본질에 대해 고민한다고.

"항상 선택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죠. 어느 정도 타협을 할 것인가, 혹은 어느 입장에 설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 같아요. 솔직히 연기에 대한 타협은 하지 않는 편인데, '안한다'라기보다 제가 힘들거나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가신 길을 돌아보는 편이에요. 그분들이 출연하신 영화도 찾아보고, 제 나이대에는 어떤 작품을 했는지 찾아봐요. 분명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들도 제 나이대에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계셨을 테고, 결국에는 똑같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의 독보적인 배우들이 되신 것 아닐까요?(웃음)"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예매율 1위를 달성한 '아티스트:다시태어나다'는 일상적이지 않다. 미술계에 적용되는 아이러니한 '유작 프리미엄'을 유머와 풍자를 통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박정민/메트로 손진영



박정민은 일반 대중이 보는 영화임에도 소재가 일상과 매우 동떨어져있어 어떻게 연기해야할지 고민했다.

"영화 안에서 '진짜'와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요. 솔직히 연기는 '진짜'라고 할 수 없죠. 제가 극중 인물과 동일 인물이 아니니까요. 다만, 최대한 진실에 가깝게 연기하려고 노력하는 거죠. 특히 이 작품을 찍으면서 우리가 소개하려는 이 극단적인 이야기를 진짜처럼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참 많이 고민했어요. 연기하기 전에 계산도 많이 했고요. '그냥 그 상황에 집중해서 해야지!' 라고 하기에는 소재가 일상과 동떨어진 영역의 이야기라 관객 입장에서는 '자기들끼리 왜 저러지?'할 것 같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최대한 밝고 재미있고, 또 그 안에서 우울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죠. 대부분의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고있는 것처럼요. 미술하는 사람들도 알고보니 다들 우리와 같고...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박정민/메트로 손진영



영화 '파수꾼' '전설의 주먹' '오피스' '동주'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박정민. 대한민국 영화계가 주목하는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만족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입을 뗐다. 아마 죽을 때까지 본인의 연기에 만족할 수 없을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동주'로 상도 받고 칭찬도 들었지만, 사실 변한 건 많지 않아요. 그 전보다 일이 많이 생긴 건 사실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당면한 문제들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고, 항상 불안해요. 밖에서 저를 보시는 분들은 제가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 모르죠. 사실 가까운 사람들한테도 고민을 털어놓는 성격이 아니에요. '일이 안풀려서 힘들다'고 토로하기에는 너무나 죄송스러워요. 저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연기하시는 분들이 계실테니까요. 솔직히 친한 배성우 형한테도 이런 고민 털어놓기가 쑥스러워요. 형은 거의 20년 가까이를 무대에서 보내셨는걸요. 다들 비슷한 것 같아요. 남들이 봤을 때는 (일이) 잘풀리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본인들은 아니라는 거죠."

연기하는 것 외에 틈틈히 글을 쓰는 박정민은 배우이자 작가이기도 하다. 지난해 '쓸만한 인간'으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글을 쓰는 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나만의 창구"라며 "글은 꾸준히 쓰겠지만, 영화 시나리오까지 집필할 능력까지는 안된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박정민/메트로 손진영



끝으로 관객에서 '아티스트:다시 태어나다'가 어떤 작품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는지 묻는 질문에 "우리가 영화를 통해 분명히 던지려는 메시지는 있었지만, 어차피 관객분들이 보시고 각자가 느끼는 것들이 '진실'이기 때문에 굳이 영화가 갖고 있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이유있게 대답을 회피했다.

독특한 소재와 박정민·류현경의 열연이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는 영화 '아티스트:다시 태어나다'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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