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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44) 세상에서 가장 아이러니한 것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세상살이를 보면 아이러니한 것들이 참 많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 우등생이 되는 것도 아니고, 놀 거 다 놀면서도 늘 우등생인 아이들이 있다. 일을 열심히만 한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계획적으로 힘을 덜 들이면서도 성공의 열쇠를 거머쥐는 사람들도 있다. 정직하고 선한 사람이 인정받는 것은 전래동화에나 나오는 얘기일 뿐이고, 권모술수에 능하며 얌체같을 정도로 기회를 잘 포착하는 사람이 더 유능하게 평가되는 세상이다.

그러고 보면 인생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 또한 어떤 방향을 설정하고 정진하는가에 의해 삶의 성패가 좌우되는 분명한 매뉴얼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인생살이는 결코 녹녹치가 않다.

필자의 주변에서 보면 어릴 적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하고 고시를 패스하거나 전문직종에 종사하게 되는 친구들이 꽤 있다. 반면에 매일같이 소위 땡땡이나 치고 겨우 졸업 기준에 부합하는 성적으로 그냥 말 그대로 겨우 졸업만 한 친구들도 있다.

누구는 혈기왕성한 청년시절 고시원에서 폐인에 가깝게 땀흘려 책과 씨름하며 공부해서 그나마 사회적 통념상 전문직이나 고급공무원 혹은 대기업에 입사한 사람들이 있다. 역시 반면에 하고 싶은 일 다 하다가 부모의 논밭이나 과수원이 신도시로 개발되어 졸지에 흔히들 말하는 땅부자 내지 졸부가 되어 여러 개의 건물의 소유주가 되어 임대료만 가지고도 여전히 삶을 풍요롭게 즐기며 사는 사람들도 있다.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모습들이다. 최근 뉴스보도를 보면 소위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대다수가 부모의 사회적 입지와 특히 경제력에 비례한다는 기사를 종종 접한다. 가난도 부도 대물림 되지만, 이제 학력이나 스펙까지 고스란히 대물림 되는 현상이다. '빈익빈부익부' 의 사례가 아주 적나라하게 적용되는 세상이 작금의 대한민국이다.

또한 최근 강남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학생들 진로조사를 해보니, 절반 이상이 임대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부모들의 사는 모습을 아이들도 그대로 배우고 답습하기 때문이다. 어느 초등학생의 인터뷰 영상을 보니, 아빠의 건물을 물려받으면 거기에 은행도 병원도 증권회사나 많은 업체들이 입점해서 자신들은 매일 일을 하지 않아도 사는데 불편함이 없다고 한다. 현실적으로는 맞는 얘기지만,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고보면 '개천에서 용 난다' 는 시절은 이미 옛날 얘기가 되어버린 것 같아 적잖이 씁쓸하기까지 하다. 성인인 필자의 감정도 그러한데, 전 국민, 국가적으로 봤을 때 이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 강한 의구심과 동시에 허탈감을 결코 감출 수가 없는 현실이다.

시대에 역행하는 바보 같은 사고일지는 모르지만, 필자의 생각은 아직도 그렇다. 그래도 더 노력하고, 더 대가를 치루고, 더 땀 흘리는 사람이 결국엔 더 큰 성공과 성취를 할 수 있다는 생각. 필자가 너무 순수하거나 아님 바보이거나 둘 중 하나는 아닐까.

하루하루 세상의 많은 것들이 급변한다. 우리들의 의식주는 물론 의식과 가치와 인생의 방향성도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세상은 그렇게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변화하고 정진한다.

그러나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결코 변하지 않는 불변의 진리라는 것은 분명히 있다. 누가 알려주거나 가르쳐주지 않아도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들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어쨌든 그 많은 것들 중에도 가장 아이러니한 것이 하나 있다. 모두에게 유익이 되고, 모두가 안전하며, 모두가 평등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런데 사실상 궁극적인 그 존재의 이유와는 다르게 그 안에서 가장 거짓과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인정사정도 없고, 철저하게 이기적으로 개인의 안위만을 챙겨야만 겨우 인정받고 살아남을 수 있는 것. 아이러니한 모든 것들 중에서도 최상의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이 정치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정치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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