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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놀이터 우려 시멘트업계…현대 인수 앞둔 한일시멘트 '구원투수'

한일, LK투자와 손잡고 현대시멘트 인수 코앞



한일시멘트가 자칫 사모투자펀드(PEF)가 독식할 것으로 우려됐던 시멘트업계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업계 4위인 한일시멘트가 업계 6위인 현대시멘트를 품에 안으면서 기존 1위인 쌍용양회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쌍용양회는 PEF인 한앤컴퍼니가 갖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시멘트 매각을 추진했던 산업은행은 한일시멘트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LK투자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주 선정했다. 여기에는 재무적 투자자(FI)로 신한금융투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금액은 6000억원대 중반으로 알려져 있다.

인수대금 동원 능력이 뛰어난 LK파트너스와 신한금융투자, 시멘트사 운영 노하우가 풍부한 한일시멘트의 합작이 현대시멘트 인수를 위한 8부능선을 넘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대건설 시멘트사업부로 태동해 이후 성우그룹의 모태가 됐던 현대시멘트는 80~90년대 대한민국 주택·건설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한일시멘트는 2015년 당시 업계 4위인 동양시멘트가 매물로 나왔을 때도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다. 7개사로 이뤄진 국내 시멘트업계가 공급 포화, 정책 변동성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격적 행보를 계속해 왔던 것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시멘트 7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쌍용이 20%로 1위, 성신양회가 15.1%로 2위다. 그 외 동양(13%), 한일(11.9%), 한라(11.1%), 현대(9.8%), 아세아(7.15) 순이다. 한일이 이번 현대 인수전에서 최종 승자가 될 경우 점유율은 21.7%로 업계 1위에 올라서게 된다.

동부증권 조윤호 연구원은 "한일시멘트를 포함한 컨소시엄이 현대시멘트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시멘트 업계의 판도가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라면서 "시멘트업계가 한일과 쌍용의 양강체제로 재편되면서 업체 숫자가 실질적으로 줄어드는 효과로 인해 구조적 문제점으로 지적된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가격 협상력 부재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단은 3월 중 주식매매계약 체결, 4월 확인실사를 거쳐 5월 중 매각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쌍용, 한라에 이어 또다시 PEF의 먹잇감이 될 가능성이 높았던 이번 현대시멘트 인수전에서 한일시멘트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실제 쌍용양회와 한라시멘트를 각각 소유하고 있는 한앤컴퍼니와 글랜우드PE도 이번 현대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들었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LK투자·한일시멘트에 이어선 예비후보자로 사모펀드인 IMM PE가 선정됐다. 만에 하나 LK·한일이 현대 인수를 최종 포기할 경우엔 PEF에 차례가 돌아간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기존에 1위와 5위를 손에 쥐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까지 인수할 경우 PEF의 '치고 빠지기식' 경영이 국내 시멘트산업 발전에 오히려 '독'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컸었다"고 전했다.

실제 한일은 그룹차원에서 토종기업이 시멘트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절박함과 50여 년 동안 관련업을 영위해온 책임감으로 이번 현대 인수전에 더욱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일(단양)과 현대(단양·영월)가 모두 내륙에 공장을 두고 있는 내륙사이긴 하지만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시너지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공장의 지리적 장점을 살려 향후 성장성이 큰 수도권에서 영업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의 리모델링·재건축 시기가 점점 도래하고 있고,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은 재개발, 재건축 등 대단위 주택단지 호재도 여전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일 관계자는 "인수를 통해 다양한 출하기지를 확보할 경우 물량이 부족한 성수기 때는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비수기엔 타용도로 활용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양사가 50년 넘게 축적한 설비 운영 능력, 원가 절감 방안, 영업 노하우 등도 향후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손익을 증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현대가 보유한 공장의 경우 국내 7개 사가 보유하고 있는 9곳의 공장 가운데 가장 최근에 설비를 정비, 효율성이 높아 타사 대비 약 10% 가량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1조4412억원의 매출과 1016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뒀다. 현대시멘트는 매출 3789억원, 영업이익 53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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