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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JY(이재용)'의 구속, 한국경제에 '퍼펙트스톰' 몰고오나

2008년 4월 삼성 그룹 이건희 회장 불구속 기소 당시 그룹사 및 주요 계열사 주가 등락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그룹이 흔들리면서 한국경제에도 위기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경제계 안팎에선 삼성그룹이 주춤할 경우 올해 2.5%(한국은행 전망치) 성장을 장담하기 힘들다고 본다. 이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그룹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와 국내총생산(GDP)의 5%를 차지하는 만큼, 삼성의 위기 때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2.5% 성장도 불안하다"

3.2%(2016년 1월), 3.0%(4월)→2.9%(7월)→2.8%(10월)→ 2.6%(12월)→2.5%(2017년 1월).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가장 잘 보여주는 한국은행의 2017년 성장률 전망치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는 한국 경제의 미래를 더 어둡게 한다.

지난해 3·4분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영향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9.67% 감소했다. 덕분에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77조6445억원으로 전기 대비 0.6% 성장하는데 그쳤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전기 대비 0.7%)보다 0.1%포인트 하향조정된 수치다. 분기 성장률은 메르스 여파로 성장률이 확 고꾸라진 기저효과에다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덕분에 1.2% 성장한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 대비 0.4% 감소해 2분기(-0.4%)에 이어 또다시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질 GNI가 2분기 연속 떨어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삼성그룹에서 이재용이라는 컨트롤타워의 부재는 그룹은 물론 한국경제에 심각해질 수 있다. 우리 수출의 20%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017년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의 경우 수출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해 내수가 2.3%포인트(p), 수출이 0.4%포인트를 각각 차지했지만, 올해는 내수가 1.7%포인트로 떨어지고 수출이 0.8%포인트로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품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0.9%에서 올해 2.4%로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낙관의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살아나고 있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증시에도 악영향 우려

증권가에도 그냥 흘러 넘기기에는 가볍지 않은 얘기가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와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가운데 무엇이 한국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칠까. 적잖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후자를 꼽았다.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글로벌 시장에선 여파가 크지만, 한국 증시에선 이 부회장 만큼의 영향은 아니라는 것이다. 애플이 비슷한 사례로 언급됐다. 지난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후 애플은 혁신부족이란 논란에 휩싸여 있다.

경험적으로도 기업의 오너리스크가 커질 수록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대한 노출되거나 한국 특유의 '스피드(Speed)경영'이 위협받는 경우를 종종 봐 왔다.

주요 그룹사 오너 리스크 부각 당시 대표주 주가 및 외국인 누적 순매수 동향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특검이 SK와 롯데 등 주요 대기업에 대한 추가 수사를 예고하고 있어 관련 파장이 시장 전반으로 일파만파 확대될 여지도 배제하긴 어렵다. 2017년 환골탈태 랠리를 준비하던 국내증시 측면에서 본다면, 크게 맥 빠지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을 지휘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신변에 변화가 생긴다면 증시충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통상 주가지수는 대상 종목 전체의 시가총액 변동을 지수화하거나 대상 종목의 주가 변동을 종목수로 나누어 지수화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코스피 지수는 시가총액의 변동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주가 등락이 코스피 지수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된다. 단순계산으로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을 20%라고 하고 나머지 상장사가 모두 주가 변동이 없다고 할 때 삼성전자 한 종목만 하한가를 기록하면 코스피가 6% 폭락하게 되는 셈이다.

◆오너공백으로 적대적 M&A 노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과 휘슬블로잉(내부고발) 확산으로 오너 경영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일반에 노출되기 쉬워진 환경은 리스크를 더욱 증폭시킨다. 국내외 여론 악화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가 하면, 수십 년간 쌓아온 기업 이미지가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재정적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자본시장도 마찬가지다.

경험적으로 CEO가 구속기소 되거나(2006년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 법리 공방이 장기화되는 경우(2011년 한화 김승연 회장)에 주가 파장이 적잖았다.

오너의 공백은 기업의 존립 기반을 흔들 수도 있다.

삼성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대한 노출과 특유의 '스피드(Speed)경영' 실종 가능성이다. 삼성의 후계구도와 그룹 지배구조가 이제 첫발을 내 딛은 상황에서 그룹경영 체제의 약화는 외국인 지분이 절반이 넘는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을 적대적 M&A 위협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시킬 위험이 높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4, 2005년 글로벌 펀드의 적대적 M&A 시도에 몸살을 앓은 적이 있다. 2003년 SK그룹에 대한 크레스트 펀드의 적대적 M&A 시도도 CEO 공백 기간 중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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