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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위기라 말하고, 희망이라 쓴다]문화예술계에 부는 4차 산업혁명의 바람

4차 산업혁명은 전세계인들의 의식주, 학습, 노동, 정부, 국제관계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정보기술과 스마트폰이 결합해 만들어낼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듯이 현재진행형인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서도 한계를 정할 수가 없다. 이 혁명의 바람은 과학계, 의료계, 산업 현장 외에 문화계에도 불고 있다.

CJ E&M이 2016 Mnet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 MAMA)에 국내 생방송 음악무대 최초로 증강현실(AR)을 도입했다./CJ E&M



◆AR·IT기술 발빠른 도입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열린 Mnet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무대에서는 지금껏 볼 수 없던 특별한 무대가 펼쳐졌다.

가수 이적이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부르는 순간 작은 원형무대는 곧 광활한 우주로 변했다. 이적은 별똥별이 떨어지는 고요한 우주 속에 홀로 서 감성으로 무대를 아울렀다.

그러나 실제 무대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별을 볼 수 없었다. 이는 무대에 증강현실(실제 환경에 가상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해 원래 환경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그래픽 기법·AR)을 적용한 것이다.

감성의 기술적 구현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CJ E&M은 추상적 콘셉트를 영상으로 실현하기 위해 국내 및 전 세계 각국의 업체과 긴밀한 협력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AR기술뿐만 아니라 3D 무빙스테이지·360도 홀로그램·무한 디지털 공간 등 각종 IT기술을 함께 결합, 음악적 감성 및 시상식 현장 분위기를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이같은 흐름은 공연·방송계 전반에서 확인된다. MAMA가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페스티벌로 발돋움했다면, 방송계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보 발전된 방송을 제작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제20대 총선 투·개표 방송은 방송계의 IT기술 발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로 작용했다.

수많은 발생 데이터들을 실시간으로 화면에 전달하는 만큼 직관적이면서도 화려한 영상으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겨했기에 지상파 3사 선거방송은 각 방송사가 자랑하는 최신첨단기술을 경쟁했다.

KBS는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AR쇼와 개표 상황 등을 전달하는 방식인 K-월(K-Wall), K-터치(K-Touch) 등의 'K-시리즈'로 '채널싸움'에 나섰다.

SBS는 바이폰(선거 관련 데이터를 그래픽으로 소개하는 시스템)을 앞세웠다. 실사 영상과 CG를 결합한 마라톤 바이폰부터 약 100여종의 바이폰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MBC는 로봇을 이용한 실시간 데이터 서비스 '로봇M'과 통계 예측 시스템 '스페셜M' 등을 선보였다. '로봇M은' 급변하는 선거 데이터를 선보이기에 최적화된 스크린 로봇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방송·영화 속 드론

방위산업 분야에서 진화해온 드론은 최근 방송·영화 촬영에 쓰이는 등 사용처를 무한으로 확장하고 있다.

드론은 원격조종으로 날아가는 기체를 말한다. 공중에서 조망해 '시야의 확장'을 가능하게 한 것이 드론의 장점이다. 20세기 초에 군사용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지금은 공공분야와 민간사업까지 사용 범위가 확대됐다. 일본의 시장조사기관 야노경제연구소는 지난해 세계 드론 시장 규모가 16조7500억원, 2020년에는 25조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언론이나 방송의 보도·취재 영역 등에도 활용도가 높아짐은 물론, 방송과 영화에서 드론을 이용한 촬영은 필수적인 것이 됐다.

KBS2 '1박2일'과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청춘' 시리즈에서 자주 등장한 고공에서 내려다 보는 신이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높은 곳으로 이동해 영상을 담거나 '지미집(크레인 위에 설치한 카메라)'을 설치해야 했지만, 지금은 드론을 이용해 촬영하는 것. 드론의 장점인 이동성·휴대성·편리성때문이다.

◆미술계도 불어온다

미술계에도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은 불어닥쳤다. 과거에는 전시장 벽에 걸린 그림들을 눈으로만 봐야했다면, 요새 전시는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험형 전시로 변화했다.

즉,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직접 경험하며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체험전시들이 요즘 예술계의 트렌드다.

대표적인 미디어 아트 체험 전시 중하나는 apM CUEX홀에서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화가 '반 고흐 전'이다. 미디어아트로 재탄생된 반 고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그림이 갖고 있는 강렬한 힘이 영상을 통해 전해지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성수동 에스팩토리의 '클림트 인사이드' 전 역시 대표적인 미디어 아트전이다.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남긴 명작들과 그의 삶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전시로 황금빛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화가의 작품세계가 빛과 음악으로 선보여진다.

특히 클림트의 작품 '스토클레 저택'을 3D로 재구성해 만든 VR(가상현실) 체험존과 관객들의 움직임에 따라 LED 불빛이 깜빡이는 체험존 등. '클림트 인사이드' 만의 매력을 맛볼 수 있다. 3월 3일까지다.

한국의 문화적 역량을 전세계에 알리고자 마련된 축제 '평창비엔날레&강릉신날레 2017'에서도 VR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평창비엔날레 & 강릉신날레 2017' 측은 "전시와 공연 외에도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체험관'에서는 VR을 통해서 동계 올림픽 종목들을 간접 체험을 해 볼 수 있으며 눈 위를 달리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4D 체험관까지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방문객 모두에게 인기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소프트파워(Soft Power)다. 이는 교육·문화·과학·기술 등 인간의 이성과 감성적 능력을 포함하는 문화적인 힘을 말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술·지식·제품과 연계 또는 융합해 혁신적인 비즈니스로 구현하는 역량이라 정의할 수 있겠다.

인간의 감성에 기초한 문화예술 분야들은 로봇 발전의 가속화에도 고유의 영역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로봇으로 인해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진다 한들, 감성과 소통 능력을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문화예술계는 발전한 기술들을 감성을 구현하기 위한 매개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미 문화 산업 전반에 걸쳐 시작된 기술 전쟁은 점차 영역을 넓혀가며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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