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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릴레이 인터뷰] '여성 리더가 이끄는 실속 있는 변화' 김수영 양천구청장

[지자체 릴레이 인터뷰] '여성 리더가 이끄는 실속 있는 변화' 김수영 양천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양천구 제공



김수영(52) 양천구청장은 여성의 섬세한 손길로 골목 구석구석까지 변화를 이끌고 있다. 1동에 1도서관을 만드는 일은 올해 결실을 보게 되고, 아이맘 카페나 장난감도서관도 차근차근 늘어가고 있다. 길거리는 유모차를 끌기 쉽고 하이힐을 신어도 걷기 편하게 바뀌고 있다.

김 구청장은 양천구를 "주민들의 삶에 가장 가까이 있는 지자체"라고 말한다. 그가 생활밀착형 구정을 최우선시하는 이유다.

양천구는 1980년대 들어 목동 신시가지 개발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겪으며 성장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떠올랐다. 단순한 베드타운에 머물지 않고 '목동 중심축'을 중심으로 주거와 업무 및 상업 기능이 골고루 갖춰진 이상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녹지와 조화를 이룬 살기 좋은 주거환경에 더해 교육 중심지로 이름을 날리며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지역이 됐다. 이로 인해 양천구에서 살겠다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 인구 50만의 전국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 됐다.

그럼에도 김 구청장은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양천구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그가 지향하는 양천구의 이상은 "오래 살수록 그 진가가 느껴지는 깨끗하고 정이 넘치는 도시"다.

김 구청장이 만들어가는 양천구의 변화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지난 연말 금하뜨라네 사용검사필증 전달식을 열고 있는 김수영 구청장. /양천구 제공



-민선6기 2년 반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년 반의 시간동안 사실 양천구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메르스나 C형 감염과 같은 아찔했던 기억도 있었고, 주민들이 반대하던 목동행복주택 지구지정을 민관정 협업을 통해 취소에 이르게 한 사건도 있었다. 마을마다 도서관이 지어지며 책 읽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기도 했고, 주민들의 안전을 생활체험교육을 통해 지키는 양천생활안전체험관이 조성되기도 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양천이 변화되고 있는 모습 하나하나가 기쁘지 않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따뜻하게 손잡아 주며 연신 고맙다고 말해주는 주민들을 만날 때였다. 특히 지난해 말 신월동에 있는 금하뜨라네 아파트를 찾았을 때가 생각난다. 건설사의 파산으로 사용검사를 득하지 못해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한 채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던 주민들이었다. 그러나 한시적으로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하자보수 보증금을 감면받았고, 담당부서의 노력으로 감리비 상당부분까지 감액 받아 10년 만에 준공할 수 있었다. 이날은 검사필증을 주민들에게 전달하러 간 자리였는데, 검사필증을 받으신 주민 대표분이 연신 눈물을 보이시며 고맙다고 하셨다. 취임 이후 가슴 한쪽에 있던 응어리가 사라진 것 같아 참 감사하고 뿌듯했던 기억이었다. 이날 주민들과의 만남으로 참 훈훈하고 따뜻하게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건강도시 양천을 위한 주민 토론회에 참석한 김수영 구청장. /양천구 제공



-남은 임기 동안의 구정 목표는?

"4년 임기 중 2년 반이 지났다. 4년 간의 임기를 계절로 비유하자면 지금 시기가 딱 가을쯤 되었다. 그 동안 지역 곳곳에 변화를 위한 씨앗들을 뿌려왔고 이제 열매를 맺고 있다. 민선6기 들어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교육, 복지, 일자리, 안전, 주민건강 5대 분야에서 알찬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남은 임기 동안에도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을 일관성 있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임기 안에 어떤 사업을 반드시 끝내려고 애쓰기 보다는, 양천구의 미래를 생각하며 하나씩 차분하게 풀어나가려 한다. 또한 민선4·5기를 거치며 정체되어 있던 지역에 계속해서 변화의 씨앗을 만들어 내는 것도 참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선정된 서부트럭터미널이나, 임기 초부터 서울시와 끊임없이 논의해 온 신정동 시립 청소년 음악창작센터 건립 등이 모두 양천구의 미래를 생각하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혁신교육사업 일환으로 아이들과 함께 모종을 하고 있는 김수영 구청장. /양천구 제공



-신년사에서 교육문화도시를 만든다고 하셨는데?

"양천구하면 흔히들 목동의 사교육으로 대표되는 교육도시를 떠올린다. 교육 도시, 양천구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과제가 바로 공교육의 활성화이고, 또한 지역내 동서간의 격차가 존재하는 양천구의 특성상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추진했던 것이 서울시 혁신교육사업이다.교육청과 지자체가 협력해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공교육 모델을 만들어내는 혁신교육지구 유치에 그 답이 있다고 생각했다. 2015년에는 예비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되어 혁신교육 사업추진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면, 지난해에는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되어 다양한 사업들을 마을과 함께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 그 성과를 학교와 마을, 그리고 서울시로부터 인정받아 올해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로 재지정되는 쾌거도 거두었다. 올해는 지난해 진행했던 사업들을 진단하고 성과를 분석해, 지역사회 호응이 높았던 주요 사업들을 대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고자 한다. 이로 인해 더 많은 학생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혁신교육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정3동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김수영 구청장. /양천구 제공



-1동 1도서관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신데?

"제가 양천구청장으로 취임한 첫 해에 18개 동을 대상으로 도서관 현황 및 이용률 등을 분석했는데, 오래되고 낡은 탓에 주민들이 이용할만한 시설도 부족하고, 이용률도 저조했다. 행복한 교육문화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들을 모색하다 시작된 것이 '1동 1도서관 조성' 사업이다. 단순히 책만 읽는 도서관은 아니다. 주민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책도 보고, 다양한 문화체험도 하며, 주민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도 공유하는, 그런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이다. 도서관마다 각각의 특색도 입혔다. 음악, 미술, 영어, 만화, 문학, 다문화를 특성으로 삼은 도서관까지 정말 다양하고 특색 있는 도서관들이 조성되었다. 주민들이 달라진 도서관의 모습에 반가워하며 자주 찾아와주시고 계시는데, 올해는 남아있는 3개 동에 도서관 개관을 차례로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교육도시 양천을 대표할만한 도서관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정3동 공공청사용지를 활용해 대표도서관을 건립할 예정이며, 타당성 조사 용역은 이미 완료되었다. 계획대로 절차가 진행된다면 임기가 마무리 되기 전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이다. 대표도서관이 건립되면 주민들을 위한 강연도 하고, 주민들 간 커뮤니티 활동도 활성화시키며, 사서도 충원하여 각 개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도서추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난감도서관 개관식에 참여한 김수영 구청장. /양천구 제공



-주거단지가 밀집한 만큼 보육문제도 이슈일텐데?

"올해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성친화도시라는 것은 언뜻 생각하기에는 여성들만 우대하는 정책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런 뜻은 아니다. 갈수록 줄어드는 경제활동인구로 이제 여성들의 사회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에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돕고, 여성들이 아이를 낳아도 양육하기 좋은 도시환경을 만들자는 것이 양천구가 여성친화도시를 조성하는 이유다. 사실 엄마들이 아이를 데리고 갈 곳이 많이 없다. 백화점에는 기저귀도 갈고, 우유도 먹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많이들 가시는데, 공공기관에는 그럴 공간이 많지 않다. 그래서 공공기관에도 아이와 부모가 함께 갈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여친도시(여성친화도시) 조성이 시작되었다. 작년에도 엄마들의 자조모임 공간인 아이맘 카페나 장난감도서관이 생겼는데, 올해는 더 많은 곳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엄마와 아빠가 함께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인데, 예를 들면 보도를 개선하는 것도 그러한 일이다. 유모차와 하이힐이 편리하도록 보도를 개선해 엄마도 아빠도 유모차를 타는 아이와 함께 편하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가자는 이야기다. 특히 주민들의 삶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지방자치단체인 양천구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겠다."

목2동 지역에서 열린 현장구청장실에 참석한 김수영 구청장. /양천구 제공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려운 때다. 정치나 경제적으로 흔들리며 시작한 2017년이다. 이럴 때 일수록 소외된 이웃이 없는지를 살피는 일이 지방자치단체의 의무이기도 하다. 양천구는 올해 50대 중년 독거남성들에 주목할 계획이다. 실직과 이혼, 가족해체 등의 사유로 혼자 사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이 경제적 결핍과 외로움 등의 이유로 병사 또는 자살에 이른다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양천구에서는 지난해 50대 독거남성의 고독사를 막은 사례도 있었는데, 주민의 신고로 찾아간 집에 홀로 쓰러져 있던 남성을 구했다. 이날 발견하지 못했다면 쓸쓸하고 고독한 죽음을 막지 못했을 거다. 지난해에는 50대 이상 1인 가구에 대한 전체적인 조사를 마쳤다. 올해는 중년 독거남성에 집중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음달 정도면 결과가 나올 예정인데, 이를 토대로 50대 독거남성 고독사 방지를 위한 정책들을 마련해 시행해나갈 계획이다. 어려운 때 일수록 민과 관이 함께 촘촘한 복지그물망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 이것이 양천구가 추구하는 복지시스템이기도 하다."

송병형·석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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