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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라 말하고, 희망이라 쓴다] 4차 산업혁명의 꽃 AI, 지속 투자와 시장 선점 중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 중인 국산 인공지능 '엑소브레인'이 EBS 장학퀴즈를 학습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다양한 산업군이 정보통신기술(ICT)로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빅데이터다. 각종 서비스와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만큼 사용 과정에서 발생한 데이터가 축적되기 때문. 9일 글로벌 IT 리서치그룹 가트너에 따르면 2017년 사물인터넷(IoT) 기기는 84억대, 2020년에는 204억대에 이를 전망이다.

인터넷에 연결된 이들 기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는 사용자들의 제품 이용 경향, 개인의 서비스 이용 특성 등을 담고 있는 귀중한 정보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이를 활용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개별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맡는 것은 바로 인공지능(AI)이다. 학습 가능한 데이터가 부족했던 과거에는 AI가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똑똑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부각된 딥러닝 방식과 방대한 빅데이터가 만나며 AI는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어린 아이에게 빨간 공과 빨간 사과 사진을 하나씩 보여준 뒤 파란 사과를 보여준다면 아이는 혼란에 빠질 터이다. 하지만 수천, 수만 장의 다양한 공과 사과 사진을 보여준다면 아이는 파란 사과도 사과라고 인식할 수 있다. AI 또한 많은 데이터를 접하고 학습할수록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빅데이터 만난 AI, 해외 주도로 급성장

IDC는 2020년까지 세계 인지·인공지능(Cognitive·AI) 시스템 시장이 연평균 55.1%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시장 규모는 47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개발을 주도하며 AI는 일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우선 두각을 보이는 곳은 미국의 아마존이다. 아마존이 개발한 음성인식 AI 비서 알렉사는 스피커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에 탑재됐다. 음향기기 브랜드 온쿄는 자사 스마트 스피커 'VC-2017'에 알렉사를 탑재해 음성으로 작동 가능하게 했다. LG전자는 스마트홈 제품군 전반에 알렉사를 채택했다. 스마트 냉장고에 "알렉사"를 외치면 음악 재생, 뉴스 검색, 온라인 쇼핑, 일정 체크 등의 서비스를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다. 포드와 폴크스바겐은 자사 자동차에 알렉사를 탑재해 내비게이션 조작과 연료 잔량 확인, 음악 재생, 날씨 확인 등을 하도록 했다.

알렉사가 급부상한 루키라면 IBM의 왓슨은 AI계의 중견이다. 2011년 인간과의 퀴즈쇼에 승리하며 유명세를 얻은 왓슨은 이미 의료, 접객, 은행, 보험, 보안, 규제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됐다. 특히 왓슨의 의료 서비스는 한국에서도 누릴 수 있다. 지난해 말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최초로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를 열고 진료를 시작한 덕분이다. 올해 초에는 부산대병원도 왓슨을 도입했다.

◆한국도 추격 중…시장 선점 급해

글로벌 기업들의 주도 속에 한국도 기술 확보에 나섰다. AI는 사용자 데이터가 쌓이는 만큼 뛰어난 성능을 내기에 조기 출시의 중요성이 크다.

지난 10월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자사에서 내놓은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에 대해 "아직 불완전하고 개선점이 많지만 시장에 적기 진입하기 위해 출시했다"고 시장 진입 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딥러닝 방식으로 스스로 성장해 문제를 해소하기에 빅데이터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미래부는 지난해 '지능정보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며 민간 주도의 AI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428억원(정부 320억원, 민간 108억원)을 지원받아 한국형 AI '엑소브레인'을 개발하고 있다. 엑소브레인 개발에는 2023년까지 총 10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엑소브레인은 지난해 말 인간과의 퀴즈대결을 펼쳐 승리를 거뒀다. 이는 1단계 개발기술인 '언어처리를 위한 인공지능 원천기술 개발' 수준 검증을 위한 시험이었기에 남은 2·3단계 연구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내놓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음성인식 AI 비서 '빅스비'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애플 시리 주요 개발진이 창업한 업체 비브랩스도 인수했다.

삼성 관계자는 "비브랩스의 역량을 활용, 빅스비로 태블릿, TV, 가전제품까지 다 연결하려고 한다"며 "API를 공개해 개방형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AI 음성인식 스타트업인 '사운드하운드'에도 투자했고 AI 소프트웨어를 자체개발하기 위해 소비자가전사업부문(CE), IT·모바일사업부문(IM) 등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센서 인력도 확충하고 있다.

하지만 시작이 늦은 만큼 기술 개발과 특허 확충은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세계 AI 특허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의 독주가 두드러진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인용된 리서치기관 아스타 뮤제의 AI 특허 통계 결과에는 미국이 2005~2014년까지 2만7464건의 특허를, 중국이 1만1344건의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나왔다. 한국은 2010~2014년 1533건을 출원해 일본에 이은 4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획성 있는 선구적·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뇌과학에서 기술선도국과 7~8년의 격차가 나는 만큼 기초 분야에 국가 차원의 투자를 지속해야 하고 관련 규제 개선에도 힘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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