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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자유의 여신'이 되겠다는 '프랑스의 트럼프' 마린 르펜

'프랑스의 트럼프' 르펜도 '자국 우선주의'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마린 르펜(41) 국민전선 대표가 '프랑스 우선주의' 기치를 내걸고 5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리옹에서 대선 출정식을 가졌다.

아버지가 창시한 유럽의 대표적인 극우정당을 이끌고 있는 르펜은 이번에는 이념을 벗어던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르펜은 출정식에서 "프랑스 사회는 더 이상 좌파와 우파 간 대결이 아닌, 세계화주의자들과 프랑스 애국주의자들 간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통해 '반세계화'가 새로운 시대의 조류가 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녀는 "사람들이 깨어나고 있다"며 "역사의 조류가 변했다"고 단언했다.

그래서 그녀는 트럼프의 모든 것을 따라하기에 여념이 없다.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각종 동맹 의무에서 미국을 해방시켰다면 자신은 프랑스를 각종 국제적 속박에서 해방시키는 '자유의 여신'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번 선거에 자유국가로서의 프랑스의 영속성이 걸려 있다"고 했다.

르펜은 트럼프에 버금가는 파격 공약들을 제시한 상태다. 모두 144개에 달하는 공약에는 보호무역, 이민자에 대한 차별, 외국인 고용에 대한 패널티 부과 등을 담고 있다. 유럽연합에서 프랑스를 해방시키기 위한 협상에서 양보하지 않는다면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도 했다. 감세 등 유권자를 유혹하는 세제 정책도 빠지지 않았다. 자유무역협정 수정, 반이민 행정명령,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한 부담금 증액 요구, 법인세 인하 등 트럼프 공약과 정책의 복사판이다.

실제 르펜의 트럼프 따라하기는 효과를 보는 듯하다. 현재 프랑스 대선 판도는 전통적인 좌우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있다. 1차때 열세를 보였다가도 어김없이 결선투표에서 승리해온 우파인 공화당과 좌파인 사회당 후보들은 1차 투표마저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현재 1차 투표 통과가 유력한 후보는 르펜과 또 다른 아웃사이더인 무소속의 에마뉘엘 마크롱(39)이다. 친세계화를 주장하는 마크롱 역시 "프랑스에서 더 이상 좌우는 의미가 없고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아직은 결선투표에서 마크롱이 르펜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세계를 휩쓸고 있는 반세계화 돌풍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는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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