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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새로나온책] 오늘도 비움

오늘도 비움



[새로나온책] 오늘도 비움

미래엔/신미경 지음

몇 년 전, 전 세계를 강타한 '웰빙 열풍'이 갖가지 오염에 노출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에게 건강에 대한 각성을 불러 일으켰다면, 최근 불고 있는 '미니멀 라이프' 열풍은 정신 건강, 무엇보다 행복에 초점을 맞춘다.

'오늘도 비움'은 정리법에 대한 스킬이나 살림살이의 지혜나 기쁨에 초점이 맞춰진 책은 아니다. 어째서 하루하루 비우는 일을 실천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일과 관계, 정보와 소비재 등 모든 것이 과잉된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미니멀 라이프'는 하나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미니멀 라이프는 우선 물건을 정리하고 비우는 데서 출발한다. 스님처럼 '무소유'로 사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순위를 통해 비워냄으로써 오히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데 있다.

가장 좋아하는 옷과 신발, 가장 좋아하는 일과 취미, 관계를 발견하고 그것을 소중히 하는 데서 행복을 찾는 삶. 말하자면 물질에 대한 집착과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를 제대로 알아가고, 삶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니멀 라이프를 통해 내 취향이 살아 있는 시그니처 인생을 만들어갈 수 있다.

'오늘도 비움'은 이러한 메시지를 강조하는 책이다.

저자는 어디에 목표를 두고, 무엇을 집중해야 하는지에 대해 하루하루 조금씩 생각하고 실천하는 '슬로(slow) 데일리(daily) 미니멀 라이프'를 제안한다.

한때 쇼퍼홀릭이자 워커홀릭으로 과부하 걸린 현대인의 전형이었던 저자가 정신적, 육체적 위기를 미니멀 라이프라는 대안을 통해 극복해나가며 쓴 기록이라는 점에서 진정성을 더한다.

이 책은 물건을 비워낼수록 취향을 채운다는 '멋스러움'의 역설을 강조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것들만 남기기 때문에 내 취향이 살아 있는 삶을 살 수 있고 거기서 우아함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유행하는 무늬의 합성섬유 스카프 10장을 버리고 수십 년을 사용해도 촌스럽지 않은 에르메스 실크 스카프 한 장을 남겨 내내 기분 좋게 활용한다는 논리며, 고가 브랜드의 신상품보다 언니에게 물려받은 질 좋은 귀걸이를 선호하고, 핫한 여행지에서 쇼핑하고 사진 찍기 바쁜 여행보다 내 취향에 맞는 여행지에서 한껏 여유로움을 느끼는 편을 택하는 자세다.

이것은 내가 진짜 행복하고 피로감 없이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물건의 개수보다는 의미를 소유하는 것을 중시하는 미니멀 라이프의 철학에서 온다.

시중에 나온 책 대다수가 아이가 있는 가정주부의 입장에서 쓰인 반면, 이 책은 싱글인 저자가 지속가능하고 행복한 싱글 라이프의 길을 미니멀 라이프에서 찾고 있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232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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