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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더 킹' 정우성 "영화는 문제의식을 제시할 수 있는 도구"

정우성/아티스트컴퍼니



[스타인터뷰] '더 킹' 정우성 "영화는 문제의식을 제시할 수 있는 도구"

'더 킹'서 냉혈한 권력 설계자 役

"한강식은 무너뜨리고 싶은 캐릭터"

현장에서 중요한 건 '팀워크'

정우성/아티스트컴퍼니



전작 '아수라'에 이어 '더 킹'까지 사회에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영화에 출연한 배우 정우성은 '영화는 낭만과 판타지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현실적인 문제의식을 제시할 수 있는 도구'라고 말한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우성은 "배우로서, 영화인으로서, 선배로서 사회의식을 제시하고 후배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다. 또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스토리를 해학과 풍자를 버무려 맛깔나게 그려낸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예매율 1위로 상쾌하게 출발해서 기분이 좋아요. 그럴싸한 외피로 싸여진 권력자들의 내면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고 싶었던 의도들이 잘 그려진 것 같아요. 시사회에 온 동료 배우분들도 재미있게 봤다더라고요. 잘한 선택이구나 싶어요. 자부심이 듭니다.(웃음)"

'더 킹'은 권력을 움직이는 대한민국 핵심 인물들의 뒷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다. 한재림 감독은 '더 킹'을 통해 이미 세상 위에 군림하며 화려한 삶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거침없이 그려냈다. 특히 권력자들의 화려한 세계와 어두운 이면을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했다. 정우성은 권력을 설계하고 기획하는 검사장 후보 한강식을 맡아 선 굵은 카리스마를 뽐낸다.

정우성/아티스트컴퍼니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든 생각은 한강식은 자기애가 강하고, 자기합리성에 젖어있는 사람이라는 거였어요. 극 중 스테이크를 혼자 음미하는 장면이 있어요. 식사는 나눔이잖아요? 그 장면은 한강식이 나눔에 대해 단절된 인물이라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씬이에요. 사실 공직에 있는 사람은 결국 대의적 의미의 나눔을 실행하는 사람이잖아요. 하지만, 그런 사람이 본인만의 울타리 안에서 우아를 떨고 있는 모습이 결국에는 보이는 만큼 우아스럽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우리는 늘 보여지는 것에 속잖아요. 한강식은 외적으로 우월하고 품위있어 보이지만, 내면은 치졸하고 흉악하죠. 이 극과 극을 표현하기 위해 한강식의 외형과 내면에 집중했어요."

전략부 검사 한강식은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날카로운 판단을 해야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예고편에서도 알 수 있듯 바람직한 사고에 의해 결정하고 판단하는 사람이 아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굿판을 벌일 정도로 요행을 따른다.

정우성은 "펜트하우스에서 클론의 '난'에 맞춰 춤을 추고, 굿판을 벌이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키득거리면서 관람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촬영했다"며 "'더 킹'이 현실적이면서 무거운 이야기를 하지만, 영화적인 돌려말하기를 통해 문제의식의 무게를 가볍게 줄여 유쾌하게 풀어낸 것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정치·사회 비리는 늘 우리 사회에서 부각됐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사안을 영화 소재로 삼겠다고 한 건 시국이 이렇게 돌아가기 전이었거든요. 어쨌든 큰 용기가 필요했고, 한재림 감독의 선택에 같이 하고 싶었어요. 1%의 비뚤어진 사람들이 상위 조직 계층에 있음으로 99%의 정당하고 바른 의식의 사람들이 얼마나 무기력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 깨닫는 작품인 것 같아요."

정우성/아티스트컴퍼니



촬영하면서 가장 신경쓴 장면은 주인공 태수(조인성)와 만나 일장연설을 하는 부분이었다. 해당 장면에서 정우성은 굉장히 씁쓸하고 무거운 연설을 쏟아낸다. 그는 "한강식은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본인과 아랫사람들이기 때문에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공모하고 설계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강식을 무너뜨리고 싶었고, 그 생각으로 캐릭터를 맡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무너뜨려야겠다는 결심은 곧 한강식이라는 캐릭터를 정우성이라는 배우에 투영해서 최대한 잘살려내고 싶다는 말이기도 하다.

정우성은 데뷔작 '구미호'(1994)부터 '비트'(1997) '똥개'(2003) '내 머릿 속의 지우개'(2004)등을 거쳐 '아수라'(2016년) '더 킹'(2017)까지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액션, 멜로,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수많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개인적으로 장르나 캐스팅을 가리는 편이 아니에요. 멜로도 좋고, '아수라' '더 킹'같은 남자무리의 영화도 좋아요. 늘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 직업이기 때문에 어떤 한 가지를 추구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롭게 장르도 왔다갔다 할 수 있었던 거 아닐까요? 다만, '팀워크'는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짧은 시간 안에 작품 세계관을 온전히 펼치려면 팀워크가 제일 중요하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팀워크는 진짜 좋았어요. 촬영 후에 술 한잔 기울이면서 촬영했던 기억, 앞으로 촬영할 씬, 그와 관련된 당시의 사회 이슈를 이야기하면서 '더 킹'이라는 세계를 형성했죠."

현장에서는 선·후배가 아닌 모두가 동료이고, 동등한 캐릭터를 구현하는 배우라고 말하는 정우성은 누구보다 '존중'과 '배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화인이었다. 그는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도전'이라는 단어에서는 벗어난 것 같아요. 예전에는 막연히 '해야지'하면서 타이밍을 미뤄놨던 것 같아요. 지금은 작업을 끝낸 시나리오도 있고, '곧' 착수하려고요. 무엇보다 잘 하는 게 중요하겠죠.(웃음)"

정우성/아티스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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