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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위기라 말하고 희망이라 쓴다] 100세 시대...축복인가, 악몽인가

제2부 희망의 한국경제 고령화시대…축복과 악몽

65세 이상 고령층, 만 15세 미만 인구 추월…은행, 은퇴기 고객 대상 자산관리 영업에 주력

#. 직장인 최 모씨(55)는 은퇴 후 생활비를 계산해 보니 앞날이 막막해졌다. 퇴직금의 대부분은 자녀의 학자금과 결혼 비용으로 지출되고 돌려받는 연금도 예상보다 적었다. 개인연금 상품에 가입했지만 아내와 함께 사용하기엔 빠듯한 수준이다. 연금을 받는 시점도 10년 후여서 공백기도 있다. 최 씨는 젊어서부터 노후 자금을 준비하지 않은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서민들의 시름이 깊다. 기대 수명은 늘어나고 있지만 저금리와 경기 침체 등으로 통장 잔고는 좀처럼 늘지 않기 때문. 결국 사망 시점까지 쓸 돈이 문제다. 국내 고령화 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가운데, 이젠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신입사원까지도 은퇴 준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아이보다 노인이 많은 시대

24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만 65세 이상 고령층이 3.26% 증가하면서 700만명에 육박한 반면, 15세 미만의 인구는 2.06% 줄어들며 7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65세 이상 인구는 699만5652명으로 전년(677만5101명) 보다 22만551명(3.26%) 증가했다. 전체 인구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말 13.1%에서 지난해 말 13.5%로 늘었다.

반면 15세 미만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691만6147명으로 전년 대비 14만5366명(2.06%) 감소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7%에서 13.4%로 줄어들었다.

고령층의 인구가 만 15세 미만의 인구를 추월한 건 행자부가 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2008년만 해도 15세 미만 인구의 비중은 17.2%, 65세 이상은 10.2%로 차이가 컸으나 8년 만에 역전됐다.

인구 고령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저소득 고령인구의 증가속도도 빨라지면서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박종규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소득 1분위(하위 20%) 중 가구주 연령이 60세 이상인 가구는 지난 2006년 70.7%에서 2013년 82.2%로 상승했다. 소득 2분위(하위 20~40%)에서도 60세 이상 가구주는 같은 기간 41.1%에서 63.0%로 급증했다.

박 연구위원은 "가구주 연령이 60세 이상인 가구를 제외하면 시장소득 지니계수 및 처분가능소득 지니계수가 대폭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로, 지난 2015년 기준 가구주 연령이 60세 이상인 가구가 시장소득 지니계수를 0.0385포인트 높였다.

◆"사람 수명보다 돈 수명이 먼저…"

수명이 길어지자 은퇴를 준비하는 연령층도 젊어지고 있다.

신한은행 부산PWM 신상욱 팀장은 "기존엔 자산관리를 받는 고객의 연령대가 높았으나 이제는 연령대가 양극화되고 있다"며 "앞서 공적 연금을 받는 분들은 노후 준비를 따로 할 필요가 없었지만 공적 연금제도가 개정되면서 연금만으론 생활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노령연금 예상연금월액표'에 따르면 연금수급전 3년간 평균 월 210만원, 연금가입 기간 평 균 월 300만원의 소득자가 현행 연 9%의 보험료를 30년간 납부할 경우 돌려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월 79만원 가량에 불과하다. 아울러 급격한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국민연금기금이 2060년 소진될 전망이 나오면서 자산관리전문가(PB)들은 '사적 연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신상욱 팀장은 "연금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불입 금액이 높아지므로 사회생활을 갓 시작할 때부터 소액으로 꾸준하게 납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자산관리컨설팅 조현수 부부장은 "급속한 고령화로 수명은 길어졌으나 금리는 낮아지면서 사람의 수명보다 돈의 수명이 먼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대"라며 적절한 투자와 연금저축의 필요성을 조언했다.

조 부부장은 "과거처럼 저축만 해서는 노후대비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재무설계를 통한 자산관리를 해야 한다"며 자산관리 방법으로는 절세, 투자, 자산 배분 등 세가지 방법을 꼽았다.

그는 자산관리를 위한 첫 번째 방법을 연금으로 꼽으며 "퇴직 연령은 53~55세이지만 국민·공적연금 수령의 나이는 65세부터이기 때문에 퇴직 후 연금 수령까지 10년 정도의 공백이 생긴다"며 "공백기간이 자녀 대학 입학, 결혼 등으로 자금이 제일 필요할 때이기 때문에 다양한 연금저축상품을 통해 든든한 장치를 마련해 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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