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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위기라 말하고 희망이라 쓴다]달라진 산업지도… IoT·AI 입은 신(新)산업이 뜬다

해운, 조선 등 전통 제조업 변화 기로...전기·자율차, 로봇 등이 대세

지난달 9일 부산항 부두가 텅텅 비어 있다. 텅 빈 부두는 야적장에 쌓인 컨테이너들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물동량이 전년 대비 0.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오세성 기자



'붉은 닭'의 해인 정유년이 밝았지만 희망으로 가득차야 할 정초부터 사회 분위기는 우울하기만 하다.

20년 전 IMF 외환위기 사태 때보다 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징조가 각종 경제지표를 통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는 계속 오르는 반면, 일자리는 없고 소득 증가는 더디기만 하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발표 당시 2.8%에서 2.5%로 3개월 만에 0.3%포인트 낮추기까지 했다. 국내외 주요 경제연구소들은 이미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지금이 더 심각하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기 속에도 희망은 있는 법이다. 우리는 지금 '산업 대변혁(Big Bang)'으로 일컬어지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혁신기술이 산업 지도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 변화의 흐름을 우리가 주도해 나간다면 지금의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업 트렌드를 ▲스마트화 ▲서비스화 ▲친환경화 ▲플랫폼화 등 4가지로 정리했다. 다시 말해, 전통 제조업을 비롯한 기존 산업에 이 트렌드를 얼마나 융·복합 하느냐에 따라 미래 우리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장기불황·공급과잉… 전통 제조산업, 역사 속으로

IMF 20년을 지나오면서 그동안 우리 경제를 지탱했던 제조산업은 '환골탈태(換骨奪胎)'로 상징되는 변화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정부의 우리 경제 최대 현안 중 하나가 철강·조선·해운·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 방안이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공급과잉과 세계경기 불황 등의 악재로 이젠 성장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철강산업은 현재 글로벌 공급과잉, 주요국의 수입규제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강력한 대체소재의 등장, 고부가 철강재 비중 확대 등 경쟁환경 변화가 예상돼 선제적 대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석유화학산업도 원유에서 추출된 납사를 원료로 하고 있어, 고유가 상황이 도래할 경우 가스와 석탄에 비해 원가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 정책적으로 자국산의 비중을 높이고 있고 선진국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하기 힘들다.

조선, 해운업종은 이미 구조조정을 통해 산업의 대들보가 무너진 상태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는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올해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강력한 구조조정에 제조산업 일자리는 점점 줄고만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 수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조선·철도·항공장비 등을 만드는 '기타 운송장비' 취업자 수는 무려 3만1000명이나 감소했다.

유일호 경제 부총리는 지난 달 제8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조선, 해운, 철강, 유화업종은 현재 산업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진행중"이라며 "(올해도) 구조조정의 모멘텀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해 기존 전통산업의 구조조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암시했다.

◆IoT·AI 입은 제조업… 12대 '신(新)산업'이 뜬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선진국들은 이미 쇠락한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과 AI 등을 접목시키는 작업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플랫폼을 선점하고, 제조·문화콘텐츠 등 타 산업과 융합하면서 창조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가 이를 상징한다.

전통적 제조업 강국인 독일도 제조업에 ICT 혁신을 수용해 서비스로 확산하고 있고, 특히 신기후체제 대응을 위해 'Climate Action Programme 2050'을 발표하며 친환경 산업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일본도 로봇·AI 등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사회·구조적 문제해결을 위한 국가혁신 프로잭트를 전개 중이며 중국은 거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중·장기 산업육성을 위한 '인터넷 플러스', '중국 제조 2025 전략' 등을 통해 제조강국으로의 도약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비록 지금은 선진국들을 따라가는 형국이지만 나름의 전략으로 신산업 시대를 열기 위한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우리는 세계적 수준의 IT 인프라와 제조기반, 경쟁력 있는 에너지산업 여건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우리가 가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주력 산업은 AI, IoT 등을 응용·산업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전환할 때 무한한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다.

때문에 정부는 지난해 시스템·에너지·소재부품 분야에서 '12대 신산업'을 선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12대 신산업은 시스템 분야에 ▲전기·자율차 ▲스마트·친환경선박 ▲IoT 가전 ▲로봇 ▲바이오헬스 ▲항공·드론 ▲프리미엄 소비재 등이다.

에너지 분야는 ▲에너지신산업(신재생에너지·ESS·AMI)이며 소재부품 분야는 ▲첨단 신소재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반도체 등이다.

정부는 신산업 중심의 과감한 규제완화와 개방적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핵심인력의 공급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12대 신산업 비중을 2배로 확대하고 관련 분야 일자리 38만개를 추가로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가 함께 3000억원 규모의 '12대 신(新)산업' 육성 펀드를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세계적 수준의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제조기반, 경쟁력 있는 에너지산업 여건 등 우리가 보유한 강점을 활용해 민관이 역량을 모아 신속하게 대응한다면 기회의 창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CES 2017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참관객들이 시뮬레이터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시승 가상 체험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부스에 3대의 시뮬레이터를 구비하고 미처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량 시승 신청을 하지 못한 참관객들에게 가상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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