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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삼성 컨트롤타워 'JY'의 위기...한국경제 2.5% 성장도 장담 못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거취가 불안해지면서 10년(2008년 이건희 회장 퇴진)여 만에 다시 그룹과 한국경제에 위기론이 퍼지고 있다. 박영수특별검사팀의 칼끝이 이 부회장을 겨누면서(구속 영장 청구) 한국경제의 '대들보'가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잘못했다가는 삼성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가 위험에 처할 수 있어서다.

경제계 안팎에서는 삼성그룹이 빠진 한국경제가 올해 2.5%(한국은행 전망치) 성장을 장담하기 힘들다고 본다. 이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그룹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와 국내총생산(GDP)의 5%를 차지하는 만큼, 위기 때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삼성의 발전은 1953년부터 이어진 한국 경제 발전의 역사이자 원동력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에서 삼성의 컨트롤타워 부재는 곧 도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한국경제의 미래 마저 어둡게 한다.

◆삼성 빠진 2.5% 성장은 장밋빛에 지나지 않아

3.2%(2016년 1월), 3.0%(4월)→2.9%(7월)→2.8%(10월)→ 2.6%(12월)→2.5%(2017년 1월).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가장 잘 보여주는 한국은행의 2017년 성장률 전망이다.

경제계 안팎에서는 이마저도 장밋빛이라고 본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치, 경제, 사회, 기업, 가계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기 때문이다. 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와 판박이 처럼 닮아 있는 것.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보는 한국경제의 미래는 더 싸늘하다. 골드만삭스 등 10개 글로벌 IB들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실질 성장률이 평균 2.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노무라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2.0%로 가장 낮게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에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정혼란과 점점 심화하는 소비부진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꺼번에 몰아쳐 한국의 경제환경이 어느 때보다 엄혹하다는 것.

삼성이 빠진다면 어떨까.

지난해 3·4분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영향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9.67% 감소했다.

덕분에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77조6445억원으로 전기 대비 0.6% 성장하는데 그쳤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전기 대비 0.7%)보다 0.1%포인트 하향조정된 수치다. 분기 성장률은 메르스 여파로 성장률이 확 고꾸라진 기저효과에다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덕분에 1.2% 성장한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속보치보다 성장률(잠정치)이 떨어진 것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와 자동자업계 파업 등의 영향이 컸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해 9월 초 리콜 사태가 시작된 이후 10월 초 최종적으로 단종 결정이 내려졌고 현대차 노조는 10월 중순까지 파업을 지속한 바 있다.

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 대비 0.4% 감소해 2분기(-0.4%)에 이어 또다시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질 GNI가 2분기 연속 떨어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교역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수입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주력 수출품목인 IT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가격 하락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삼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삼성그룹에서 이재용이라는 컨트롤타워의 부재는 그룹은 물론 한국경제에 심각해질 수 있다. 우리 수출의 20%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017년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의 경우 수출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해 내수가 2.3%포인트(p), 수출이 0.4%포인트를 각각 차지했지만, 올해는 내수가 1.7%포인트로 떨어지고 수출이 0.8%포인트로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품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0.9%에서 올해 2.4%로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낙관의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살아나고 있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도태, 적대적 M&A에 성장동력 상실 우려

위기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이 인수한 하만의 주식 2.3%를 보유한 헤지펀드 애틀랜틱투자운용이 인수에 반대한 데 이어 이번엔 소액주주까지 반대 소송에 나섰다. 모두 "인수가가 낮다"는 이유다.

헤지펀드의 탐욕을 보여주는 영화 '매직램프'도 더 이상 소설 속 얘기가 아니다. 현실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칼끝이 삼성 등 기업들로 향하면서 '탐욕의 약탈자'로 불리는 벌처펀드가 한국시장에서 '주주 행동주의'라는 명분으로 활개를 칠 무대가 만들어졌다.

삼성 안팎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대한 노출과 특유의 '스피드(Speed)경영' 실종 가능성이다. 삼성의 후계구도와 그룹 지배구조 청사진이 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경영 체제의 약화는 외국인 지분이 절반에 가까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을 적대적 M&A 위협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시킬 위험이 높다.삼성물산은 2004, 2005년 글로벌 펀드의 적대적 M&A 시도에 몸살을 앓은 적이 있다. 2003년 SK그룹에 대한 크레스트 펀드의 적대적 M&A 시도는 최고경영자(CEO)의 공백기간 중 발생했다.

국부유출을 막을 백기사도 더는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한 국민연금 기금 운용이 '배임'의 덫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관들이 선뜻 제 목소리를 낼 여지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서다. 머지않아 제2, 3의 론스타, 소버린이 무혈 입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한국 자본시장과 재계가 거센 홍수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둑과 같다고 우려한다. 황재원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 정책 기조, 반재벌 정서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행동주의 투자자의 요구조건을 관철하는데 좋은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너리스크는 미래에 대한 투자와 혁신에 큰 걸림돌이다.

애플이 대표적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후, 주가는 하락했고 지금껏 혁신부족이라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먼 이웃의 얘기도 아니다. 2008년에도 특검 조사로 당시 삼성은 태양광과 LED(발광다이오드)를 새로운 성장사업 분야로 보고 육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 기소에 따른 경영권 공백으로 적절한 시점에 투자하지 못했다.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선발 업체를 따라가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이는 제조업 쪽에 가깝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에서 삼성이 뒤쳐진다면 삼성의 미래, 더 나아가 한국경제의 미래는 장담하기 힘들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최소한 올해 연말까지는 대규모 M&A 결정을 미뤄야 할 것이라면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으로 인한 경영 공백에 더해 또 하나의 거대한 충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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