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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우리는 아직도 '메시아'를 기다리는가

정치부 이창원 기자.



지난 2016년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우리는 이른바 '멘붕'의 연말을 보냈다. 상식에서 벗어난, 생각할 수 없었던 의혹이 불거지고, 그리고 그러한 의혹들이 점점 사실로 드러나게 되면서 시민들은 '촛불'을 들었고,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박 대통령의 탄핵안은 현재 헌법재판소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미 조기대선을 예상하고 여야의 대권주자들은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각 대권주자들은 작금의 사태를 비판하며, 자신이 국정·정치의 '혁신'과 '통합'을 이뤄내겠다며 국민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권주자들의 '포부'와는 달리 그들의 행보에서 보이는 '여전한' 모습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언급되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지난 12일 귀국했다. '국민통합'을 대(大)슬로건으로 삼은 반 전 총장의 곁에는 귀국 당시부터 이른바 '보수'를 자처하는 지지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의 입에서는 '종북세력'·'간첩' 등의 단어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이 정권을 잡아 '척결'하고 '올바른' 세상을 만들 것을 '부탁'하고 있고, 또한 이들은 반 전 총장이 정권을 잡을 경우 이런 부분을 해결해 줄 것으로 굳게 믿는 모습이다.

야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야권 대권주자 중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지켜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가 특히 눈에 띈다. 문 전 대표를 비판하거나 다른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은 여야 관계없이 온·오프라인 상에서 소위 '맹폭'을 당하며 마치 '이단'으로 취급되는 분위기다.

한 사회에 보수와 진보의 가치가 양립해야 한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하기에 이들의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행동'을 탓할 마음은 없다. 다만 이들이 보이는 '맹목적인 믿음'이 우려가 된다. 정치인에게도 국민에게도 맹목적인 믿음은 곧 '독(毒)'이다. 맹목적인 믿음은 우리가 위임한 권력을 정치인이 아무런 부담없이 행사하도록 할 유인이 된다. 또한 소위 '핸들링'이 가능한 정도의 세력을 만들어 '편가르기'를 하게끔 한다.

현재의 국가시스템 하에서 한 사람의 대통령이, 그리고 하나의 세력이 60·70년대와 같은 경제발전을 이끌 것이라는 것, 그리고 지금의 세상이 '갑자기' 바뀐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다. 정치인은 권력을 위임받은 대리인일 뿐이지 '신(神)'이 아니라는 얘기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부정하고 있는 사실. 지금의 상황도 이른바 '박정희 신화'의 연장선 상에서 벌어진 국민의 오판(誤判)이라는 해석들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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