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 : 2017-01-11 16:54:23

"불황에도 명품을 원해"…유통업계 '렌탈' 서비스 눈길

▲ 값비싼 의류와 가방 등을 구매하지 않고 빌려서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SK플래닛의 '프로젝트 앤' 이용 과정. /SK플래닛

#서울 송파구에 사는 A씨(여·33)는 최근 월 8만원에 4개의 고가 의류를 정기적으로 빌리고 있다. 백화점에서 값비싼 옷을 사자니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대신 신상 의류를 한달에 4번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한다. 신상 의류를 매달 4벌씩이나 입어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B씨(여·31)는 월 8만원에 명품가방 2개를 빌렸다. 생로랑, 구찌, 페라가모 등 200만원을 훌쩍 넘는 명품 가방들을 골라가며 한 아이템당 약 15일까지 메고다닌다. 구경만 했던 명품가방들을 골라가며 이용할 수 있어 만족을 느끼고 있다.

명품 패션에도 '렌탈 바람'이 불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불황에도 고가의 의류, 명품 가방 등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값비싼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지 못해도 만족하고 싶은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유통업계의 렌탈 서비스가 인기다. 소득 대비 소비지출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모두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추세임에 불구하고 패션 욕망은 '렌탈'을 통해 채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이 지난해 9월 23일 론칭한 렌탈 사업 '프로젝트 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론칭 후 3달만에 가입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그 중 월 이용권 구매 고객 수는 론칭 당시 SK플래닛이 목표로 설정했던 4000명을 상회했다. 정기결제 선택비중은 50%를, 월 이용권에 더해 추가아이템 이용을 선택하는 고객은 70% 이상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SK플래닛의 프로젝트 앤 사업은 국내 최초로 내세운 '패션 프트리밍 서비스'다. 패션 트렌드에 빠른 변화에 맞게 '소유'가 아닌 '부담 없이 소비'하는 형태를 제시한다. 해외 명품브랜드와 국내 유명브랜드, 신진디자이너 브랜드 등의 다양한 최신 상품들을 골라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 가능하며 전국으로 상품배송이 가능하다. 의류 상품의 경우 한달 기준으로 1벌씨 4회 사용하면 만원, 2벌씨 4회 사용하면 13만원이다. 정기 결제를 선택하며 10% 할인도 받을 수 있다.

SK플래닛은 매 시즌 가장 개성있고 스타일리시한 상품들을 확보하고자 전담팀을 통해 직접 소싱에 나서고 있다. 처음 론칭할 당시 SK플래닛은 국내외 패션브랜드 100여곳에서 1만2000여점의 패션 아이템을 확보했다.

SK플래닛은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시장의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으면서 동시에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패션 피플 들을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정 SK플래닛 프로젝트1실장은 "음악은 디지털 음원을 통해 스트리밍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되고 영화·VOD 역시 넷플릭스 등의 성공으로 소유보다는 즐기는 형태의 소비문화로 이동하고 있다"며 "패션 역시 단순히 옷을 구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자신이 시도하고 싶은 다양한 패션을 미리 경험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소비문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최초로 사업을 시작한 SK플래닛에 이어 명품 전문 온라인 패션몰에서도 같은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300억원, 회원수 6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명품 전문 쇼핑몰 리본즈코리아가 명품 가방을 렌탈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 7만9000원에 소비자가 원하는 기간만큼 무제한으로 대여하는 것이 SK플래닛과는 다른 특징이다.

서비스 가입 시 원하는 명품 가방 1개를 대여할 수 있고 멤버십 유지 기간 동안에는 반납할 필요 없이 동일 제품을 계속 사용할 수도 있다. 월 1회에 한해 다른 제품으로 무료 교환이 가능하다. 추가로 교환하고 싶으면 교환비 1만원을 추가로 부담하면 횟수에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말 시범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지난 10일 론칭한 리본즈코리아 렌탈서비스는 유료 가입 고객만 하루만에 약 100여명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을 위해 리본즈측은 구찌와 지방시, 펜디, 생로랑 등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주요 명품 브랜드 100여가지를 우선적으로 선보인다. 서비스 제공 품목은 리본즈 MD가 엄선한 제품으로 향후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리본즈 코리아 관계자는 "여성 고객들을 위해 명품 가방을 중점으로 우선 사업을 시작한다"면서도 "향후 남성카테고리, 시계 등의 품목을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구매하고 소유하는 단순한 트렌드에서 벗어나 다양한 아이템을 렌탈하는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백화점과 면세점 등 대형 유통 채널에서 소비자들의 구매는 줄어들고 있지만 렌탈 서비스 등의 저렴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니즈를 충족시키는 소비자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 메트로 신문
  • 모바일앱 설치 바로가기
  •  
  • 페이스북
  •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