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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안철수의 낮은 지지율, 스스로를 돌아봐야



기자가 정치인 안철수를 처음 본 것은 2014년 초의 일이다. 당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민주당과의 연합으로 우군의 상당수를 잃었고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결과를 보여주면 떠나간 이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었다.

안 의원은 자신이 "식사를 같이 하며 대화하는 형식으로 간담회를 하자"고 해 찾아온 기자들은 물론 대학생에게까지 더치페이를 요구했다. 그가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은 물론 당직자들과도 더치페이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치페이에 대한 의아함은 청렴한 인물이 만들어가는 '새정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어 갔다.

몇 년이 지난 지금 정치인 안철수의 지지율은 5% 수준으로 떨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그동안 거짓말쟁이에게 속고 또 속았다"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더불어민주당에 돌렸다.

하지만 그가 'CES 2017'에서 보인 기행을 생각하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 안 전 대표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을 방문했다. 안 전 대표 측은 한국 언론들에 간담회를 제의했고 일부 기자들이 없는 시간을 쪼개고 식사도 거르며 그 자리에 참석했다. 하지만 스스로 "이제는 기업인이 아닌 정치인 안철수"라면서도 "정치 얘기는 여기서 하지말라"는 그의 태도에 기자들은 할 질문을 찾지 못했다.

결국 간담회가 CES 방문 소감 수준으로 끝났지만 기자들은 한 번 더 당황해야만 했다. 안 전 대표가 몇 시간 전 특정 매체와 같은 내용의 인터뷰를 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이 기자들에게 거하게 '물'을 먹인 셈이다.

한 기자는 "안 의원은 지난해 유럽 가전전시회 IFA에서도 특정 매체와 단독 인터뷰를 하려다 공개로 전환한 바 있다"며 "그나마도 한다만다 계속 번복해 가뜩이나 잠도 못자고 일하는 기자들의 성질만 돋웠다. 그럴 거면 부르지나 말지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스타트업·중소기업이 모이는 유레카 파크에 자리를 잡은 한 기업 대표는 "6일(현지시간) 오전에 안 전 대표가 부스에 방문했다"며 "저희 신제품을 하나 가져갔다"고 말했다. 149달러(17만8700원)에 판매되는 이 제품은 현장에서 99달러에 할인 판매 중이었다. 할인가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약 12만원 상당의 물건을 증여받은 셈이다. 부정부패를 없애자며 김영란법을 적극 추진하던 행보와는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그는 귀국할 때도 국내 기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언론 노출이 아니라 본인이 정치인이라는 자각과 국민이 열망하던 새정치에 대한 고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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