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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국내 조선업 단순 생존이 아닌 '장기적 생존'을 위해 고민할때



최근 국내 조선업의 분위기를 보고 있으면 칼 끝에 서 있는 형국이다.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이 17년 만에 일본에 추월당하며 지난해 '일본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하던 일이 결국 현실이 됐다.

이처럼 한국이 수주잔량에서 일본에 뒤진 것은 지난 1999년 이후 17년 만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수주잔량 절대치가 2000만CGT 이하로 줄어든 것 역시 2003년 이후 13년 만이다. 한국 조선이 얼마나 큰 폭으로 추락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수주 물량이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사람'이다. 최근 거제에서 만난 한 중공업 관계자는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인해 앞으로 수주 물량이 늘어나도 문제"라며 "장기적으로 국내 조선업이 일본과 중국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지도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이는 단기적 위험성에 집착한 정부의 근시안적 정책과 눈에 보이는 부실만 털고보자는 식의 고강도 구조조정 탓에 핵심인력이 빠르게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쌓아온 해양플랜트 인프라까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66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삼성중공업은 1400여명을 내보냈고, 대우조선해양은 분사와 희망퇴직을 통해 3000명을 떠나보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희망퇴직자 중 절반 이상이 설계와 용접 숙련공이다. 이들이 중동, 중국 등지로 재계약, 재취업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취업을 위해 해외로 떠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핵심기술을 유지하고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조선업 상황을 고려하면 심각한 결과를 몰고 올 수 있다.

올해 목표를 '생존'으로 잡은 국내 조선 빅3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인력을 추가로 줄인다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그러나 단순 생존이 아닌 미래를 보고 글로벌 업체와 경쟁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 지 다시한번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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