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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7] 삼성전자 북미 생활가전시장 1위 비결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 베스트바이는 미국 1위 유통 체인망이다. /오세성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오세성 기자】 최근까지 북미 생활가전 시장은 현지 기업인 월풀이 장악하고 있었다. 미국인들의 생활습관을 반영해 편의를 제공하는 중저가 제품으로 자리를 잡은 월풀의 아성을 넘기 위해 도전했던 많은 기업들은 쓴맛을 다셔야만 했다.

이런 북미 생활가전시장에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해부터다.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2016년 3·4분기 삼성전자는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가 이 시장 1위로 오른 것은 2·4분기의 일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16.7%의 점유율로 월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3분기에는 점유율을 2.1% 더 끌어올리며 18.8%로 월풀과의 격차를 벌렸다.

4일 기자가 방문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베스트바이 매장에는 삼성전자 제품만 모아놓은 '삼성 오픈 하우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베스트바이는 1966년 설립된 유통업체로 미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체인망을 구축했고 임직원도 14만 명에 달한다.

평일 오전이라 매장은 비교적 한산했지만 가전제품을 보기 위해 매장을 찾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이어졌다. 매장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크리스마스로 이어진 연말연초 할인행사가 이제 끝나가고 있다"며 "마지막 할인 기회를 잡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삼성전자의 제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역 주민인 티모시 월스트(42)씨는 "액티브워시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매일 옷을 더럽히는데 손빨래 기능이 무척 유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액티브워시는 세탁기 상단에 손빨래를 할 수 있는 빨래판을 부착했다. 손빨래를 마친 뒤에 빨래판을 위로 넘겨 올리면 세탁물이 자동으로 세탁기 통으로 빠진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관계자는 "찌든 때에 대한 고민은 미국인들도 동일하게 가지고 있다"며 "다만 빨래판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액티브워시가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자 무척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미국 기업들은 고정된 제품만 만드는 곳, 삼성전자는 애드워시 등 크고 작은 혁신을 지속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베스트바이 매장 내 마련된 숍인숍 '삼성 오픈하우스' 전경. 삼성전자 세탁기 애드워시와 액티브워시가 전면에 전시된 가운데 냉장고, 오븐, 전자레인지 등 다양한 제품군이 배치됐다. /오세성 기자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더라도 고객이 이를 직접 보고 체험해 느끼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혁신은 기존에 없던 기능을 더한 것이기에 단순 광고로는 이해시키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고민 끝에 미국 내 가전 브랜드 최초로 '숍인숍(Shop-in-Shop)'인 '삼성 오픈하우스'를 개설했다. 베스트바이 등 주요 유통매장에 삼성전자 제품군만 모아놓은 또 하나의 매장을 차린 셈이다. 미국 전역에 300여개, 전 세계에 70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제품을 편안하게 체험해볼 수 있어 소비자 반응도 좋다. 세탁물을 세탁 중간에 추가할 수 있는 애드워시가 인기를 얻으며 세탁기 시장에서 점유율 19.7%로 2016년 3·4분기에 첫 1위에 올랐다. 냉장고 점유율도 21.7%로 3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체 냉장고 시장에서 고가 프리미엄 제품인 프렌치 도어 냉장고 판매 비중도 꾸준히 늘어나 30%를 넘겼다. 다소 비싼 가격에도 삼성 오픈 하우스에서 제품을 체험한 경험이 구매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는 냉장고, 오븐, 세탁기 등 생활가전을 패키지로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삼성 오픈 하우스에서 같은 색상과 손잡이를 채택한 여러 제품군을 한 번에 보여줘 디자인 동일성을 강조한 것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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