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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영화vs영화] 광활하고 거대한 미장센 '패신저스'vs감각적이고 매혹적인 스릴러 '녹터널 애니멀스'

[영화vs영화] 광활하고 거대한 미장센 '패신저스'vs감각적이고 매혹적인 스릴러 '녹터널 애니멀스'

휴머니티와 SF의 조화 '패신저스'

사랑과 관계, 그리고 그 이면 '녹터널 애니멀스'

2017년 1월, 전세계 영화팬들이 사랑하는 영화 감독 모튼 틸덤과 톰 포드의 신작이 일주일을 간격으로 개봉한다. 먼저, 광활한 우주와 첨단시설을 갖춘 화려한 우주선 아발론호를 배경으로 한 모튼 틸덤 감독의 SF블록버스터 '패신저스'가 4일 개봉한다. 이어 그 다음주인 11일, 톰 포드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오감을 얼어붙게 만드는 매혹적인 감성스릴러 '녹터널 애니멀스'가 개봉한다. 놓칠 수 없는 영화 두 편을 소개한다.

패신저스 스틸/UPI코리아



◆패신저스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영화들의 특징이라 하면, 출연 배우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4일 개봉하는 영화 '패신저스(PASSENGERS)'는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렌스와 크리스 프랫, 두 사람이 영화의 절반 이상을 이끌고 간다. 후반에 가서야 뒤늦게 우주선에서 깨어난 사람들이 등장하는 정도.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빈틈이 없다.

패신저스 스틸/UPI코리아



영화는 5000명의 탑승객을 태운 초호화 우주선 아발론호에서 시스템 오류로 남들보다 90년이나 일찍 깨어나버린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120년간의 동면 여행 중 90년이나 일찍 깨어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주인공들의 절박하면서도 공감가는 스토리로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기존의 SF 영화들과 차별점이라면 또 있다. 우주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던 주인공들이 재난 상황에 맞써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주였다면, '패신저스'의 주인공들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폐쇄된 공간 안에서 인간이 얼마나 불행할 수 있고, 생존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우주선의 동력을 맡고 있는 원자로가 폭발하고 중력이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스펙타클한 재난 상황에서 전문적인 지식도 없이 생존해야하는 주인공들의 고군분투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패신저스 스틸/UPI코리아



제니퍼 로렌스와 크리스 프랫은 상황이 전개됨에 따른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폭넓게 소화함은 물론, 실감나는 무중력 연기를 펼친다.

모튼 틸덤 감독이 설계한 제3의 주인공은 '패신저스'의 배경이 되는 아발론호라고 할 수 있다. 아발론호 내부의 생활 공간, 레스토랑, BAR, 수영장, 쇼핑몰 등은 관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수한 CG시뮬레이션을 통해 완성된 우주 공간도 현실감 있게 연출했다.

관객은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섬세하고 아름다운 미장센에 감탄할 것이며, 그 사이 충만한 삶을 위해서 필요한 '행복의 조건'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녹터널 애니멀스 포스터/UPI코리아



◆녹터널 애니멀스

2009년 영화 '싱글 맨'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주목할만한 신세대 거장으로 거듭난 톰 포드 감독이 7년만에 감성스릴러 '녹터널 애니멀스'로 돌아왔다. 작품은 미국 작가 오스틴 라이트의 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제 73회 베니스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이후 '톰 포드의 역작'이라는 극찬과 함께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새빨간 바탕을 배경으로 나신의 고도비만 여성들이 저마다의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음악에 맞춰 묘한 표정으로 춤을 추는 모습은 흥겹거나 아름답다기 보다 '어울리지 않음'에서 오는 공포를 선사한다. 그리고 화면은 여자주인공 수잔(에이미 아담스)의 초점으로 바뀌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아트디렉터 수잔. 어느 날 그녀 앞으로 전 남편 에드워드(제이크 질렌할)로 부터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제목의 소설이 도착한다.

녹터널 애니멀스 스틸/UPI코리아



영화는 총 세 가지 시점에서 전개된다. 소설을 읽으며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충격에 빠지는 현재의 수잔, 폭력적이고 슬픈 소설 속 이야기, 그리고 에드워드와 수잔의 과거이야기가 액자식 구성으로 촘촘하게 그려져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감독은 원작이 갖고 있는 인간의 욕망과 야망, 그리고 사랑과 잔인함을 오가는 이야기에 충실하며 시각적 효과를 더했다.

붉은 계열의 소파와 수잔의 미술관 사무실의 붉은 인테리어, 그리고 간간히 등장하는 흑과 백의 대비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오는 상처를 대변함과 동시에 긴장감을 자아낸다. 아름답게 미화된 현대적인 도시 LA는 수잔의 불안정한 내면과 고립된 성향, 인간군상을 표현한다.

액자식 구성이라는 독특한 설정탓에 제이크 질렌할은 에드워드, 그리고 소설 속 토니까지 1인 2역을 소화했다. 감독은 에드워드와 토니를 같은 배우가 연기하게 함으로써 수잔에게 현실과 소설이 겹치게 함으로써 이야기를 유려하게 풀어냈다.

녹터널 애니멀스 스틸/UPI코리아



폭력적이고 비극적인 내용을 담은 소설의 내용과 달리 영화의 분위기는 차분하고 조용하다. 배우들 역시 커다란 몸짓과 대사없이 눈빛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고도의 심리연기를 선보인다.

'녹터널 애니멀스'는 결과적으로 '사랑 앞에서 순간의 선택과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매혹적이고 아름답게, 때로는 복수의 핏빛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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