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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트럼프 시대' 공략…테슬라와 손잡고 미국에 태양광 패널 공장 설립

파나소닉의 태양광 패널로 뒤덮인 일본 후지사와의 주택들. /파나소닉 홈페이지



27일(미국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하와이 진주만 방문에 맞추기라도 한 듯 일본의 대표적 기업 중 하나인 파나소닉이 뉴욕주 버팔로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패널 공장을 설립, 1400개의 일자리를 미국에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태양광 사업 진출로 적자 위기에 몰린 테슬라(전기차업체)를 구원해 사업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일자리 만들기' 최우선 정책을 펼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환심을 사기 위한 투자다. 국정 혼란에 발목이 잡힌 한국의 재계와는 달리 일본은 기업과 정부가 손발을 맞춰 트럼프 시대의 격변에 대응해 가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현지언론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자회사인 솔라시티가 보유한 버팔로 부지에 공장을 지어 테슬라와 태양광 사업도 함께 하기로 했다. 현금이 부족한 테슬라를 대신해 태양광 패널을 생산, 테슬라에게 공급하는 식이다.

테슬라가 네바다 사막에 짓고 있는 기가팩토리(초대형 배터리 공장)에 공동투자한 파나소닉은 이번 투자로 사실상 테슬라와 운명 공동체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테슬라의 창업주인 엘런 머스크는 친환경 에너지 혁명을 위해 '태양광 발전-배터리 생산-전기차 상용화'로 이어지는 수직적 산업체계를 일관되게 추진 중이다. 투자비용 회수가 느려 적자난에 허덕이던 솔라시티를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인수를 강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태양광 사업은 현재 신에너지 혁명의 주역으로 부상 중이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의 클라이밋스코프(Climatescope)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태양광 발전 비용이 석탄이나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 비용보다 낮아졌다. 지구의 환경을 살려야 한다는 명분으로 높은 비용을 감수해야 했던 친환경에너지의 약점이 사라진 것이다. 중국은 며칠전 태양광 발전 설비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하기도 했다. 발전 비용이 낮아져 이제는 더이상 필요없다는 이유에서다.

막대한 물량 공세로 태양광 발전 비용 절감을 주도해온 나라는 중국이지만 미국에서도 태양광 발전은 눈부신 변화를 겪고 있다. GTM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새로 추가된 태양광 발전 설비의 규모는 14 기가와트를 넘어 다른 모든 에너지원을 제쳤다. 여기에 테슬라의 야심찬 계획이 더해져 태양광 발전에 쏠린 관심은 커져만 가고 있다. 테슬라는 내년 상용 전기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가정집의 지붕을 '솔라루프'로 불리는 태양광 패널로 교체하는 등의 에너지 혁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제까지 대규모 설비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태양광 발전 혁명을 일반 주택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테슬라의 태양광 혁명은 고용 창출이라는 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과 미국 IT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만남에서 머스크는 "스페이스X(로켓업체)와 테슬라의 CEO로서 미국 내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는데 이는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며 자신의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노력을 강조한 바 있다. 테슬라의 경우 전체 3만여 직원 중 2만5000명 가량이 미국 내에 있다. 그는 솔라시티 인수 당시 버팔로에 새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파나소닉을 끌어들여 이를 지켰다.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의 반대편에 섰던 머스크는 트럼프와 단순히 화해하는 것을 넘어 트럼프의 재계 자문단에 합류하기까지 했다. 트럼프와 내각에 인선된 핵심 인사들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탄압 받았던 화석연료산업을 되살리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칼끝을 머스크의 태양광 사업으로 돌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중국의 저가 태양광 패널 수입을 막아 자국의 태양광 산업을 도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와 손을 잡음으로써 그 이득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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