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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2016년 위기의 한국경제] <11>기업 매물 증가

*[韓경제, 위기라 말하고 희망이라 쓴다]

제1부 위기의 한국경제 기업 매물 증가

-경기침체 속 한계기업 매물 속속 등장…하지만 대기업 투자 꺼려

-대기업 부실채권 규모, 올해 상반기 19조 723억원. 전년보다 1조이상 늘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의 영향으로 인수합병(M&A) 매물이 쌓여가고 있다.

금융투자(IB)업계는 "사모투자펀드(PEF)가 최근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 영향이 크다"고 진단하면서 "큰손인 대기업이 M&A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매물을 거둬들일 곳이 마땅찮다"고 진단했다

반면 눈물 속에 팔려 나오는 부실채권이나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경매 물건만 찾아 헐값에 사들이는 '하이에나 투자'도 늘었다. 정부나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빚으로 연명하는 한계기업(좀비기업)을 한꺼번에 망하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다.

◆ M&A 팔리거나, 밀리거나

올해 국내 M&A 시장에서 PEF의 자금 회수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버거킹(VIG파트너스)과 한솔케미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칼라일) 정도가 눈에 띈다.

25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진행된 ING생명 매각 협상은 반년이 다 되도록 결론이 나지 않았다. 현재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프로그레시브 딜(경매 호가) 방식으로 4곳 이상의 후보군과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근 후보군을 2곳으로 압축했다.

매각 작업과는 별도로 2017년 2분기 국내 증시 상장도 추진한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직격탄을 맞아 중국 자본과 매각 협상이 여의치 않게 되자 상장과 매각, 투트랙 전략을 추진키로 한 것.

지난 24일 KDB생명(옛 금호생명) 매각이 무산됐다. 산업은행은 본입찰 결과와 결론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KDB생명 본입찰에는 중국계 자본 한 곳만 응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는쪽은 9000억원은 받아야 손해를 보지 않지만, 사려는 사람은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작년 말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으나 유력 인수 후보의 불참으로 현재 매각작업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코웨이의 기대 매각가격은 3조원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 매각 작업도 미궁속에 빠졌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적정 매각가는 5000억∼6000억원 선이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1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현대시멘트(산업은행 채권단), 한국맥도날드(맥도날드) 등도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금호타이어 매각작업도 아직은 안갯속이다. 금호타이어 지분 42.01%의 시장가치는 6000억원대 중반이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약 9000억~1조원 선에서 매각가가 결정될 전망이다.

관건은 개인 자격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들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향후 행보다. 박 회장은 "그룹을 재건하기 위해 금호타이어를 꼭 인수하겠다"는 다짐을 밝힌 상태다. 박 회장은 내년 초로 예정된 본입찰에서 채권단이 제시한 매각가 만큼 돈을 내면 금호타이어를 배타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러나 경쟁 상대가 많아지면서 박 회장의 부담도 늘게 됐다.

삼성 롯데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많은 기업이 M&A시장에서 몸을 움츠린 상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도 문제지만 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검찰의 수사가 주요 대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는 기업들의 경영활동 위축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달 'SK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돌연사)할 수 있다"며 사업·조직·문화의 근본적인 혁신을 주문했다. 그 하나가 M&A전략이었다. '자타공인 M&A 달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검찰수사가 끝나면서 M&A에 시동을 걸 준비를 해왔다. 신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M&A를 포함한 투자규모를 40조원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재활전문병원 보바스요양병원 인수와 현대로지스틱스·파키스탄 펩시콜라 보틀링 업체 '라호흐 펩시코' 등도 인수검토 중이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가 터지면서 M&A는 잠정 중단돤 상태다. 기업들로서는 총수의 잇따른 소환과 조사가 부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불황의 그림자, 부실채권 늘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기업의 부실채권 규모는 올해 상반기 19조 723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말 17조6945억원보다 1조3778억원 늘었다.

부실채권은 여신 건전성 5단계(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가운데 고정 이하 여신을 뜻한다. 대기업이 빌리거나 보유한 채권도 액면가를 건질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전체 부실채권 가운데 대기업 비중은 63.2%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진해운, 현대상선 구조조정으로 은행권 부실 여신이 급증한 탓이다.

한계기업도 많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부감사를 받는 기업 가운데 2014년 말 현재 3295개(15.2%)가 한계기업이다.

대기업중에도 한계기업이 많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시총 500대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이 6년간 평균 78.8개나 됐다.

시장 구조도 NPL 확대를 예고한다.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바뀌면서 은행들은 NPL을 모두 팔아 장부에서 완전히 털어내야 한다.

금융당국의 압박도 거세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기업 구조조정으로 부실여신이 증가한 반면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작업이 저조했다"며 은행권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부실 채권 정리 규모는 22조3000억원이었다. 최근 4년 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박기홍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업 구조조정이 확산되고 바젤Ⅲ 등 자산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NPL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주요 공급처인 은행으로부터 매년 5조~6조원 규모의 신규물량이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커지자 전문 NPL 투자업체 외에 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 등이 경쟁에 뛰어 들고 있다.

김동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NPL시장이 효과적인 기업구조조정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투자자 풀을 확대하고 특별채권 입찰시장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부펀드, 보험·증권사 등 제2금융권 시장 참여 유도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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