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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2016 금융CEO 성적표]⑤ '마더쉽'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취임 후 2년 연속 순익 1조 달성, 중기·콘텐츠금융 지원…성과연봉제 등 과제로 차기 행장 눈길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주도적으로 길을 개척해 나가는 '응변창신(應變創新)'의 자세로 새로운 도전과 창조적 성장을 해 나가자."(2016년 1월 4일 신년사 중)

국내 최초 여성 대통령인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3년 임기에 마침표를 찍는다. 권 행장이 특유의 '마더쉽(마더+리더쉽)'으로 내실경영을 다지고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 결과 기업은행은 3년 연속 '순익 1조'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성과연봉제 도입 과정에서 노조와의 갈등이 끊이질 않았던 바, 차기 행장이 제청된 상황에서 향후 기업은행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27일 임기 만료되는 IBK기업은행 권선주 은행장./IBK기업은행



◆마더쉽의 힘…순익·역할 '눈길'

마더쉽. 권 행장의 임기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단어다. 권 행장은 취임 직후 일선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직원들과 소통해 왔다. 엄마처럼 들어주고 격려해주는 소통 방식으로 내실경영을 일군 결과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의 '1조 클럽' 가입이 대표적인 성과다. 기업은행은 비용절감 등을 통해 2014년에 11.5%, 2015년 21%의 순익 성장률을 달성하며 2년 연속 순익 1조원을 넘겼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9245억원으로, 3년 연속 순익 1조원을 무난히 달성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과는 '비 올 때 우산을 뺏지 않는다'는 기업은행의 근본적인 목적에 충실한 결과라는 평이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013년 말 108조8000억원에서 2014년 말 116조여원, 2015년 126조1000억원, 올해 3분기 말 135조원까지 늘었다.

문화콘텐츠 투자에도 뛰어들었다. 드라마·영화 등 문화콘텐츠는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 힘들어 금융권에서 투자를 꺼리는 '고위험 산업군'으로 꼽힌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지난 2013년 은행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전담부서를 만들고 과감히 투자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투자한 영화가 '히말라야', '베테랑', '암살', '국제시장', '명량', '연평해전', '관상', '수상한 그녀' 등이다. 일부 영화가 연달아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기업은행은 '영화계 마이더스의 손'이라는 새로운 별칭까지 얻게 됐다.

권 행장의 지원도 한몫했다는 평이다. 권 행장은 문화 콘텐츠 크라우드 펀딩 투자를 위해 마중물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한 영화의 흥행 성공을 위해 기자간담회를 열거나 시사회에 참여해 왔다. 아직까지 영화 수익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영화 관람료, IPTV 부가 서비스 수익 등을 포함한 최종 수익은 5년 후 정산하는 만큼 추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가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제청한 김도진 부행장./금융위원회



◆성과연봉제·낙하산은?

권선주호(號)는 임기 3년 내 순항했다. 하지만 임기 말에 '성과연봉제'를 둘러싸고 그 동안 쌓아올린 내실경영에 금이 갔다는 평이다.

올 상반기 금융당국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력 주문하면서 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공공기관은 성과연봉제 도입에 속도를 냈다. 기업은행은 노조와의 사전협의 없이 임시 이사회를 열어 도입안을 의결했고 노사 갈등은 증폭됐다.

결국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6월 사측의 성과연봉제 관련 개별 동의서 강제 징구와 불법 이사회 개최 등으로 권 행장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했다. 지난 10월엔 성과연봉제 무효 소송과 함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성과연봉제가 내년 1월 1일 도입을 앞둔 바, 기업은행 노조가 제기한 성과연봉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과가 이달 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법원이 노조의 손을 들어주면 성과연봉제 관련 본안 소송이 끝나기 전까지 도입이 유보된다. 이 같은 혼란에 권 행장의 임기가 27일 만료되면서 금융위원회는 차기 행장으로 김도진 부행장을 내정했다.

권 행장의 연임이 불발된 만큼 김 내정자가 성과연봉제 과제를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별 다른 이변이 없는 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김 부행장을 행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가 취임하게 되면 28일 오전 정식 취임 직후부터 임기를 시작, 성과연봉제 문제를 비롯해 문화콘텐츠·중기대출 지원 등의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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