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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2016 금융CEO 성적표]② 이광구 행장의 짧고 굵은 1년…'위비에서 민영화까지'

'위비' 시리즈로 핀테크시장 선점, 어닝서프라이즈 달성…민영화 성공 후 지배구조·행장 거취 눈길

"올해 반드시 성공적인 민영화를 완수하고, 이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는 역사의 전환점을 이뤄야 한다."(2016년 1월 4일 신년사 중)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의 2016년은 짧고 굵었다. 올해 이 행장은 가장 큰 과업인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금융지주사로서의 발판을 마련했다. 치열했던 금융대전에서는 '위비' 시리즈와 뒷문잠그기 등으로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이뤄냈다. 우리은행이 안팎으로 전환점을 맞은 셈이다.

하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로 불리는 과점주주 체제 도입에 따른 지배구조의 변화와 행장 연임 등은 변수로 보인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우리은행



◆'위비'로 이뤄낸 깜짝 실적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위비뱅크, 위비톡, 위미마켓, 위비멤버스 등 위비종합플랫폼을 구축해 금융권의 핀테크 경쟁에 뛰어 들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금융권 최초로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선보이고 간편송금, 모바일대출, 여행자·레저 보험, 음악·게임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비톡에선 모바일메신저와 그룹형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인 '클럽' 등 비금융 서비스를 비롯해 간편송금서비스, 온국민환전서비스 등 금융기능을 탑재했다. 모바일 전용 오픈마켓인 '위비마켓'을 통해선 생활 금융을 확대하고, 위비꿀머니를 기반으로 한 통합포인트플랫폼 '위비멤버스'도 선보였다.

우리은행의 '위비' 행보의 중심엔 이광구 행장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핀테크 관련 사업과 프로젝트를 직접 챙기고 위비를 수익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비지배지분이익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1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해 1년 동안 거둬들인 당기순이익(1조754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뒷문잠그기'를 통한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우리은행의 3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5%로 전년 동기(1.47%) 대비 0.42%포인트 개선됐다. 연체율도 0.58%로 지난해 말 보다 0.24%포인트 개선됐고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은 전년 말 대비 34.4%포인트 상승한 155.9%로 나타났다.

◆지배구조·행장연임 '관건'

'16년만의 숙원'인 민영화도 달성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1.06% 중 30%를 쪼개서 과점주주 방식으로 매각을 시도한 결과, 총 7개사가 최종 낙찰돼 29.7%의 지분을 팔았다.

최종 낙찰자는 동양생명(4.0%), 미래에셋자산운용(3.7%), 유진자산운용(4.0%), 키움증권(4.0%), 한국투자증권(4.0%), 한화생명(4.0%), IMM PE(6.0%) 등이다.

앞서 정부는 우리은행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 2014년까지 4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유효수요 부족 등으로 모두 유찰된 바 있다. 다섯 번째 시도 끝에 성공을 이뤄낸 이 행장의 과업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

이 행장은 취임 당시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줄이는 등 민영화 의지를 드러내며 해외 IR(기업설명회) 등으로 주가 올리기에 나섰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주가는 올 초만 해도 8000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민영화 이슈를 기점으로 지난 8일 1만3000원선에 진입했다. 1년새 60% 이상 주가가 오른 셈이다.

이런 성과로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으나, 지배구조 체제가 새롭게 바뀌면서 차기 행장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정부의 그늘에서 벗어나면서 과점주주 중심의 자율적 지배구조가 확립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예보는 우리은행간의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해지하며 공식적으로 우리은행에서 손을 뗐다.

우리은행은 이번 매각에서 우리은행의 지분 4% 이상을 보유한 주주에게 사외이사추천권을 부여했고, 이들 중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을 제외한 5곳은 각각 1명씩 사외이사를 추천한 상태다.

기존 사외이사 6명은 임기가 남았으나 퇴진할 가능성이 높아 이사회는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신규 사외이사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차기 행장을 선임하는 행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민영화 후 첫 은행장을 선임하게 된다.

현재 신규 사외이사들이 '내부 출신 인사'를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광구 행장 연임이나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남기명 국내그룹장이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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