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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극/뮤지컬

[필름리뷰]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원작과 재해석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샘컴퍼니



[리뷰]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원작과 재해석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

"변덕스러운 달에 우리의 사랑을 맹세하지 마세요. 당신의 가슴에 대고 우리의 사랑을 맹세해주세요."

죽음으로 완성한 사랑과 비극의 판타지 '로미오와 줄리엣'이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서 완벽하게 재탄생했다.

세계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리메이크 공연이 쏟아지는 가운데, '로미오와 줄리엣'을 빼놓을 수 없다. 해당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손에서 탄생한 이래 시대와 국적을 불문하고 오페라, 발레,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변용되어왔다.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사랑, 복수, 희생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유효한 갈등과 해결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샘컴퍼니가 제작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한껏 매력적으로 살려냈다.

고전은 원작 그대로를 해석해 무대에 옮길 경우 현대적인 감각에 맞지 않아 관객에게 지루함을 안길 수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재해석해 무대에 올리면, 고전의 맛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 일쑤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출한 양정웅 연출은 고전을 그대로 살리느냐, 재해석한 무대를 올릴 것이냐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다. 그리고 그 결과, 고전의 맛이 잘 베어있는 탄탄한 연극이 탄생했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장면/샘컴퍼니



남녀 주인공에는 각각 배우 박정민과 문근영을 캐스팅해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뮤지컬 '스위니토드' '베르테르' '모차르트' 등 뛰어난 무대디자인으로 정평이 난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가 크리에이티브로 나섰다.

1막 초반에는 로미오와 친구들의 유쾌한 우정이 그려진다. 몬테규 집안의 후계자 로미오는 짝사랑하는 여인을 잊고자 친구들과 함께 가면을 쓰고 원수의 집안 캐플릿 가문의 무도회에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운명적인 사랑 줄리엣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짜릿한 만남에 이어 첫 키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없어 줄리엣의 방 아래에서 서성이던 로미오. 로미오는 창가에 기대 자신을 그리워하는 줄리엣을 보고 그녀 역시 자신과 마음이 같다고 확신한다. 두 사람은 로렌스 신부의 도움을 받아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두 원수 집안의 결혼이 평탄할 리가 없다. 줄리엣의 오빠와 로미오의 친구들은 결투를 하게 되고 이 사건은 두 사람을 비극으로 몰고 간다.

작품은 원작의 맛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놓치지 않았다. 양 연출은 박정민과 문근영을 캐스팅하면서 대중성을 확보했다. 영화 '파수꾼'을 통해 충무로 신성으로 떠올랐으며 최근 영화 '동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거머쥔 박정민은 로미오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정확한 발음과 발성으로 무대 뒤 객석까지 로미오의 대사를 전달함은 물론, 디테일하게 감정선을 그려낸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장면/샘컴퍼니



줄리엣 역의 문근영은 2010년 연극 '클로저' 이후 6년 만에 무대에 섰다. 그동안 쌓아올린 연기 내공을 이번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양 연출은 스타성있는 배우를 캐스팅함과 동시에 셰익스피어의 원작 느낌을 살려내기 위해 작가가 의도했던 로맨스 소네트(일정한 리듬과 도식으로 총 14행으로 구성된 정형시의 일종)를 한껏 살렸다. 양 연출의 지휘아래 배우들 역시 원문의 느낌을 살린 연기와 공연을 선보인다. 관객은 노랫말같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역의 박정민과 문근영 외에 손병호, 서이숙, 배해선, 김호영, 김찬호, 이현균, 양승리, 김성철 등 스크린과 무대를 오가는 실력파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내년 1월 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장면/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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