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서비스 가운데 CD/ATM기 설치 대수와 이용건수가 꾸준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인터넷·모바일뱅킹과 같은 비대면·비현금 거래 확대와 영업점 통폐합 등으로 금융기관이 운영하는 CD/ATM기 설치 대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CD/ATM기 감소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에 설치된 CD/ATM기 수는 12만1344대로 지난 2013년 최고치(12만4236대)를 기록한 후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는 국내은행 영업점수가 지난 2013년 이후 계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영업점 내 설치된 CD/ATM기 대수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CD/ATM기 총 이용건수는 42억5629만건으로 지난 2011년 최고치(43억7000만건)를 기록한 후 소폭 감소했다. 다만 1대당 이용건수는 지난해 3만5000건으로 지난 2011년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처리업무별론 현금인출이 감소한 반면 계좌이체는 증가했다.
한은은 "CD/ATM기 설치대수 감소와 함께 인터넷과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비현금 거래가 증가하면서 금융 서비스 채널 중 CD/ATM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2년 12월 39.8%에서 올 9월 36.2%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같은 기간 인터넷뱅킹은 33.9%에서 42.7%로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에 최근 국내 주요 은행들은 구형 CD/ATM기를 폐기하고 디지털혁신에 따른 신기술이 구비된 스마트형 ATM기 등을 도입·운영 중이다. 홍채나 정맥 등 바이오인증기술을 적용한 홍채인증 ATM, 디지털 키오스크,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 현금 입출금서비스 제공 ATM, 외화송금 가능 ATM, 전자화폐 충전이나 환불이 가능한 ATM 등 다양한 ATM 기기가 등장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비현금거래의 확대와 영업점 통폐합 등으로 금융기관이 운영하는 CD/ATM기 설치대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기관들은 CD/ATM기의 활용성을 제고하여 기기운영비용 부담을 축소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