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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미씽:사라진 여자' 엄지원, 연기 통해 목소리 내는 배우

엄지원/메가박스(주)플러스엠



'미씽:사라진 여자'서 워킹맘 役

전작 '소원'과는 또다른 모성애 연기

모든 여자들이 공감할 내용

영화 '소원'에서는 정신력 강한 엄마 , '경석학교:사라진 소녀들'에서는 아름다움 속에 비밀을 감추고 있는 교장. 장르와 캐릭터를 불물하고 자신만의 색깔로 맞춤옷 입은듯 완벽하게 표현해내는 배우 엄지원이 '미씽: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 이하 미씽)'를 통해 또 한번 변신을 시도했다.

엄지원은 '미씽'에서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딸 다은과 함께 사라진 보모 한매(공효진)을 쫓는 워킹맘 지선을 연기했다.

"지선은 이혼 후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힘들어 보모를 고용해요. 그리고 전적으로 보모를 믿고 의지하죠. 출연을 결심했을 때 주변에서 '지선은 너무 비호감 아니야?'라고 하시더라고요. 일이 우선이고, 육아는 뒷전인 비정한 엄마로 보여질 수 있거든요. 사실은 혼자 애를 키우기 위해 필요한 돈을 벌고자 일터에 나간 건데 말이에요. 우리 사회의 모든 워킹맘이 똑같이 고민하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해요."

엄지원/메가박스(주)플러스엠



실제로 엄지원은 결혼 생활중이기는 하지만, 아직 아이는 없다. 그럼에도 빈틈없는 모성애를 연기했다. 전작 '소원' 때와는 다른 모성애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지만, 그보다 20~30대 여자들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는지에 더욱 초점을 맞춰 연기했다.

"워킹맘의 입장을 대변한다기 보다는 '워킹우먼'에 초점을 뒀던 것 같아요. 워킹우먼이 곧 워킹맘이 될 거고, 결국에는 모든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컸어요. 어쨌든 저 자신도 가정과 일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지선의 드라마틱한 감정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요."

영화는 한 여름에 촬영됐다. 거기다 5일동안의 추적을 담기 위해 서울, 경기도, 그리고 부산까지 전국 각지를 돌아다녀야 했다.

엄지원은 "출연을 결심했을 때 체력적으로 힘들 것을 예상했다. 배우가 그런 결심도 없이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것 외에도 부딪혀야 하는 벽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영화 속 지선은 누군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에서 아이를 데리고 사라진 보모의 정체를 파헤친다. 주변사람들의 이상한 증언들과 함께 하나씩 드러나는 진실들은 지선을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엄지원/메가박스(주)플러스엠



"아이를 잃은 엄마의 슬픔을 표현함과 동시에 한매의 실체에 다가갈 수록 커지는 분노도 함께 연기해야 했기에 감정 표현이 몇배로 힘들더라고요. 출연 결정을 후회한 적도 있을 정도로 지선이라는 역할이 어려웠어요. 기존의 스릴러 장르에서는 범인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반면, 저희 영화는 피해자의 시선에서 범인의 실체를 밝혀내는 형식이에요. 어떻게 보면 지선이라는 인물은 관객 입장에서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화자인 셈이죠. 그래서 감정 연기의 톤이 너무 과하면 영화를 보는 내내 피로할 것 같아서 감정선의 발란스 조절에 역점을 뒀어요."

'미씽'은 이언희 감독, 엄지원, 공효진. 감독과 주연배우 모두가 여자인 영화다. 엄지원은 그동안 해왔던 작품 중에서는 가장 많이 현장에서 목소리를 낸 작품이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드라마 홍보대행업무를 하는 지선의 대사도 엄지원이 직접 썼다고.

엄지원/메가박스(주)플러스엠



영화는 최근 대두된 여혐(여성에 대한 혐오나 멸시, 여성에 대한 차별과 비하)에 대한 사회 문제도 담고 있다.

"영화에서 이런 대사가 있어요. '여자 잘만나야 된다' '이래서 애있는 여자한테 일을 맡기면 안된다' 등등... 그런데 주인공인 지선의 태도를 보면 늘 있는 일인듯 받아들여요. 저런 말들이 폭력인지조차 못 깨닫는 거죠. 그런 부분이 굉장히 현실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영화가 잘돼서 여혐 문제같은 것들을 되짚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는 엄지원이 '미씽'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엄지원은 "단순히 엄마가 납치된 아이를 찾는 스토리였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연기를 통해 목소리를 내는 것도 배우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이슈를 연기를 통해 문제들을 환기시키고, 관객들로부터 생각하게끔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함께 연기한 공효진과는 작품이 끝나고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엄지원/메가박스(주)플러스엠



"영화 안에서 시작과 끝을 제외하고는 지선과 한매가 거의 만날 일이 없어요. 같이 찍는 장면에서는 굉장히 의견을 많이 나누었죠. 저희 둘 다 '영화를 잘만들어서 관객들에게 좋은 작품을 보여주자'라는 마음이 컸고, 연기로 경쟁하려는 욕심은 전혀 없었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코드가 잘맞아서 촬영이 끝나고도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저희 둘다 동물을 좋아하고, 제가 최근 가드닝을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효진 씨도 꽃을 굉장히 좋아해요. 같이 화훼단지도 구경가고 그래요.(웃음)"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모든 여자들이 겪을 수 있는 삶의 단면을 그린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는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절찬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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