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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맛집에서 떠올린 갤럭시S8



최근 지인이랑 서울 시내 한 복판에 위치한 숨은 맛집을 오랜만에 찾았다. 올해도 벌써 두 달 남짓 남았지만 이날 만남은 올해 들어 기껏 세 번째다.

서로 바빴다는 말을 꺼내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리곤 자리에 앉아 맛집 안을 훑고 눈을 마주쳤다.

뭔가 변했다는 것을 몸이 감지한 것이다. 그간 맘 편히 수육 한 접시에 소주를 적당히 마시며 이런저런 살아온 얘기를 나누던 곳이 어색해졌다.

어디부터 어떻게 변했는지가 화두로 떠올랐다. 살아가는 얘기야 나중에 차차 하자는 식이 돼버렸지만 오히려 분위기는 자연스러웠다.

우선 주방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보이질 않았다. 사장님은 그대로였지만 예전과 달리 기운이 없어 보였다. 나오던 밑반찬도 예전과 같지 않았다. 메뉴는 비싸졌고, 결정적으로 맛이 변했다.

사정은 이러했다. 주방 아주머니가 나갔고, 맛이 변했다는 얘기가 돌면서 손님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갔다. 매출이 줄자 밑반찬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그간 올리지 않던 가격을 슬쩍 올렸더니 손님들의 핀잔이 늘었다.

한 마디로 마케팅의 실패다.

바꿔 말하면 손님들의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밑반찬에도 신경을 더 써야했고, 가격도 적당히 유지를 해야 했다. 특히 사장님은 수육을 삶던 주방 아주머니의 손맛도 손맛이지만 입담이 그립다는 손님들이 많았다는 얘기를 늘어놨다.

테이블에 놓인 휴대폰에 눈길이 갔다. 뜬금없이 갤럭시노트7 보상 프로그램과 마케팅의 성공 유무가 궁금했고,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오케이(OK)였다.

제품 단종으로 고객을 잃을 뻔 했지만 대응이 빨랐다. 고객들과의 소통도 지속됐고, 교환부터 보상까지 입맛에 맞는 메뉴도 부담 없는 선에서 잘 구비했다. 내년 상반기에 나오는 갤럭시S8에 담길 혁신을 두고 기대감도 솔솔 퍼지고 있다.

갤럭시노트7이 멍에를 완전히 벗을 날은 빨라도 내년 상반기 갤럭시S8 이후가 될 것으로 점쳐지지만 그 이후가 보다 중요하다. 단골의 입맛이 누구보다 까다롭고 예민하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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