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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3·6호선 불광역 <2> - 혁신으로 새롭게 거듭나다, 서울혁신파크

서울혁신파크./서울혁신파크 제공



혁신은 '낡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꿔서 새롭게 함'을 뜻한다. 최근 들어 더욱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 혁신을 1년 365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있는 서울혁신파크(서울시 은평구 통일로 684)다.

지하철 3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불광역 2번 출구에서 교차로를 지나 녹번동 방향으로 걸어가면 약 10만여㎡에 달하는 거대한 부지 위에 옹기종기 건물들이 모여 있는 곳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이 바로 다양한 혁신단체가 모여 있는 서울혁신파크다. 혁신가에게는 시민적 난제를 해결할 사회 혁신 공유지이자 시민들에게는 특별한 배움과 놀이를 선사하는 창의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이 서울혁신파크로 조성되기까지는 나름의 역사가 있었다. 서울혁신파크가 되기 전 이곳은 국립보건원과 식품의약안전청, 질병관리본부로 이용되며 국민의 건강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됐다. 1960년대 재건을 통해 전후 복구와 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국립보건원이 세워졌고 이후 식품의약안전청과 질병관리본부로 이름이 바뀌면서 우리나라 보건 혁신의 산실로서 그 역할을 해왔다.

서울혁신파크./서울혁신파크 제공



2010년 공공기관의 대규모 지방 이전을 계기로 질병관리본부가 충북 오송으로 옮겨가면서 해당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장기전세주택 '시프트' 건립 방침을 시작으로 '어르신 행복타운' 또는 웰빙경제문화타운으로 조성하는 방안, 그리고 시청 시설의 일부 입주와 한예종과 서울시립대 분교 유치 등 그 계획도 다채로웠다. 그러나 이들 계획은 모두 현실로 이어지지 못했다. 마침내 서울시는 2013년 '서울혁신파크 조성 기본계획안'을 발표하며 서울혁신파크의 출발을 알렸다.

현재 서울혁신파크에는 다양한 혁신 실험을 펼치는 단체들이 입주해 있다. 서울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서울시 중간지원조직(서울시마을종합지원센터·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서울시 청년허브·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을 비롯해 출판사, 디자인 기업, 영화 제작사, 그리고 다양한 사회적 기업들이 입주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2015년 4월에는 서울혁신센터를 개소해 서울혁신파크의 시작을 본격화했다. 혁신파크에 입주해 활동할 1000명의 혁신가를 모집하는 '전대미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서울혁신파크./서울혁신파크 제공



서울혁신파크 재생동./서울시 제공



서울혁신파크는 현재 기존 건물의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혁신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제작동' '목공동' '재생동' '전시동' '예술동'을 먼저 개관해 첨단 장비를 이용한 제작·목공 체험과 다채로운 전시·공연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제작동'은 제조업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3D프린터와 3D스캐너 등 16종의 30개 장비를 갖추고 있다. 유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월 단위 멤버쉽(월 7만원)에 가입하면 한 달 동안 횟수 제한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목공동'에는 전문가가 늘 상주하고 있어 공동 작업장에서 직접 가구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초급부터 고급까지 단계별 목공 수업도 들을 수 있다.

'재생동'에서는 장난감, 현수막, 피아노 등 버려진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쓰임을 모색한다. 최근에는 어린이놀이터가 조성돼 유아용품이나 장난감을 싼값에 살 수 있다. '전시동'은 다양한 전시와 작가와의 만남 등의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예술동'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작업과 실험을 진행한다. 현재 '극장동' '맛동' '참여동' 등을 새롭게 조성하고 있다.

서울혁신파크 예술동./서울시 제공



서울혁신파크./서울혁신파크 제공



서울혁신파크의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야외공간을 활용한 '창의공원'이다. 2015년 말부터 일부 담장을 개방해 공원으로 꾸민 곳으로 국내외 다양한 작가 그룹이 참여했다. '창의공원'에는 작은도서관을 비롯해 놀이·운동시설, 다목적 공간 등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특히 이색적인 쓰임을 지닌 공간들이 눈에 띈다. 다목적 공간인 '전봇대집', 이동식 테이블과 의자 등이 구비돼 있는 '모바일키친스테이션', 중앙유리문을 통해 천체를 볼 수 있는 '스페이스만다라정' 등 이색적인 공간들을 공원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각각의 공간들은 서울혁신파크에 대관 신청을 하면 심사를 거쳐이용할 수 있다.

서울혁신파크./서울혁신파크 제공



이밖에도 서울혁신파크에서는 각 지역 농수축산물 및 지역특산물을 직거래하는 장터 '농부의 시장',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마켓 '키덜트 마켓' 등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행사가 쉼 없이 열리고 있다. 앞으로 2019년까지 부지 내 총 32개동을 혁신을 위한 공간으로 단계적으로 조성해 진정한 '혁신파크'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막 날개를 펼치기 시작한 서울혁신파크가 앞으로 서울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해진다.

사진/서울혁신파크·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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