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으로 프로농구 무대에서 영구 제명 당한 강동희 전 원주 동부 프로미 감독이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프로야구 KT 위즈 선수들을 상대로 프로스포츠 부정방지 교육을 하고 있다./뉴시스
승부조작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아 프로농구에서 영구 제명된 강동희(50) 전 감독이 공식 석상을 통해 "다시는 승부조작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강동희 전 감독은 28일 낮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프로야구 KT 위즈 선수단을 대상으로 부정방지 특별강연을 했다.
프로농구 원년 스타였던 강동희 전 감독은 은퇴 이후 지도자의 길에 들어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2011년 불법 스포츠토토 브로커들로부터 4700만원을 받고 총 4경기의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혐의가 확정된 강 전 감독은 2013년 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 추징금 4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프로농구연맹(KBL)으로부터도 영구 제명을 당했다. 한국 농구사의 큰 족적을 남긴 농구인이 승부조작의 덫에 빠져 한 순간에 몰락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프로스포츠에서의 승부조작 논란은 현재까지도 끊이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에서도 승부조작 사태가 터져나왔다. 이에 오랜 칩거 생활을 하던 강동희 전 감독은 후배 운동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어렵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강동희 전 감독은 "상당히 긴장되는 자리"라며 "귀에 안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집중해서 저의 경험을 듣고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강 전 감독은 "2011년에 시작해서 아직까지 저를 괴롭히고 제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는 일"이라며 "2013년 저의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전했다. 또한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랐는데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동희 전 감독의 강연은 약 1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KT 위즈 선수단은 강의를 들은 뒤 잠실로 이동해 LG 트윈스와 경기를 치른다.
앞으로도 강동희 전 감독은 프로스포츠 부정방지교육 특별강사로 활동하며 종목을 가리지 않고 프로선수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올해부터 프로스포츠 5개 종목(야구, 농구, 축구, 배구, 골프) 7개 단체 소속(K리그, KBO, KBL, WKBL, KOVO, KPGA, KLPGA) 구단과 회원 등 구성원들을 찾아 부정방지교육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