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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쥬랜더 리턴즈] 벤 스틸러의 한결 같은 '병맛 코미디'

영화 '쥬랜더 리턴즈'./디자인 소프트



'이 영화는 병맛 코미디다.'

'쥬랜더 리턴즈'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딱 이 한 마디면 충분하다. 더 이상의 설명을 더하는 것은 '쥬랜더 리턴즈'를 감상하는데 방해가 될 뿐이다. 이 영화는 그냥 있는 그대로 즐기면 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쥬랜더 리턴즈'가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다면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쥬랜더 리턴즈'./디자인 소프트



벤 스틸러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쥬랜더 리턴즈'는 2001년에 개봉한 '쥬랜더'의 속편이다. 패션계에서 벗어나 은둔의 삶을 살고 있던 모델 데릭 쥬랜더(벤 스틸러)와 핸젤(오웬 윌슨)이 팝스타의 연이은 죽음 뒤에 감춰진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쥬랜더 리턴즈'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쥬랜더'가 어떤 영화인지를 알 필요가 있다. '쥬랜더'는 벤 스틸러 특유의 코믹한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컬트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 인기의 중심에는 바로 데릭 쥬랜더라는 희대의 캐릭터가 있다.

영화는 알고 보면 한 가지 표정 밖에 지을 줄 모르는 쥬랜더를 세계 최정상의 패션모델로 그려냈다. 패션계에 대한 일종의 패러디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호화 카메오 군단도 '쥬랜더'만의 독특한 재미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스타들을 통해 셀러브리티 세계의 또 다른 모습을 훔쳐보는 듯한 재미를 더했다.

'쥬랜더 리턴즈'도 '쥬랜더'의 이러한 요소를 그대로 이어간다. '쥬랜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쥬랜더 리턴즈'의 첫 장면부터 웃음을 참기 힘들 것이다. 영화의 막을 여는 것은 팝스타 저스틴 비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에게 쫓기던 저스틴 비버는 총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끝까지 '셀피(셀카 사진)'를 찍어 SNS에 올린다. 이 짧은 오프닝은 '쥬랜더 리턴즈'가 추구하는 코미디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전작에서 데릭 쥬랜더는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그러나 '쥬랜더 리턴즈'는 시작과 동시에 행복하게 끝난 쥬랜더의 일상을 깡그리 무너뜨린다. 허무맹랑한 사건들 속에서 폐인이 되고 은둔자가 돼가는 쥬랜더의 모습은 그야말로 '병맛'스럽다.

영화 '쥬랜더 리턴즈'./디자인 소프트



이후에 펼쳐지는 이야기는 '쥬랜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세상의 외면을 받던 쥬랜더가 헨젤과 함께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악을 물리치며 또 한 번 세계 최정상의 모델로 거듭나는 과정이 기상천외한 사건과 함께 펼쳐진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패션계의 이야기였던 '쥬랜더'와 달리 '쥬랜더 리턴즈'는 첩보 장르에 가깝다. 패션계에 대한 패러디로 색다른 웃음을 선사했던 '쥬랜더'와 달리 '쥬랜더 리턴즈'는 평범한 코미디처럼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1편의 코믹한 요소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쥬랜더'가 그랬듯 '쥬랜더 리턴즈'는 짜임새 있고 완성도 높은 영화가 아니다. 개연성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듯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영화 내내 펼쳐진다. 하지만 '쥬랜더 리턴즈'의 진짜 매력은 여기에 있다. 영화에 대한 어떠한 평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만의 색깔로 내달리는 패기가 그 매력이다.

생각해보라. 눈썹을 밀고 패션모델로 변신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15시간이나 섹스를 할 수 있다며 음흉한 미소를 짓는 스팅, 그리고 영원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안나 윈투어, 마크 제이콥스, 토미 힐피거의 모습을 어떤 영화에서 볼 수 있겠는가. '쥬랜더 리턴즈'는 이 엉뚱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보인다. 15세 이상 관람가. 8월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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