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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프론티어] VR서비스·바가지 요금 근절…'여기어때' 숙박앱 시장 돌풍

위드이노베이션 심명섭 대표. / 위드이노베이션



누구나 한번쯤은 예약했던 호텔이나 펜션, 모텔을 찾아가서 실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홈페이지 사진과 실제 방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모텔의 경우 요금이 적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대부분 숙박객들은 정확한 요금과 시설 상태를 모르고 간판만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전국 3만개에 달하지만, 음지화된 모텔의 '정보의 비대칭'을 해결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 숙박 정보·예약 앱 '여기어때'다.

여기어때 앱을 이용하면 직접 모텔을 찾지 않고도 전국 모텔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360도 가상현실(VR) 영상 서비스를 도입해 방 사이즈나 분위기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모텔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60일 전에 미리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약 3시간 전에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간편하게 취소할 수도 있다.

숙박 추천 및 예약 서비스 앱인 '여기어때'를 이끌고 있는 심명섭(39) 위드이노베이션 대표는 17일 서울 가산동 사무실에서 메트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여기어때는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숙소 정보에 차별화를 둔다"며 "정보기술로 숙박 사업을 혁신하는 스테이테크(Staytech)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탄생한 '여기어때'는 전국에 있는 모텔을 이용자 상황에 맞게 추천하고 할인,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당시 숙박 O2O 업계의 독보적 점유율을 자랑하는 '야놀자'라는 큰 벽에도 굴하지 않고 2년 만에 시장 순 이용자 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3명으로 시작한 직원은 어느새 170명으로 덩치가 커졌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직원 3명과 함께 10개월 정도 모텔을 전전했다. 앱 서비스를 내기도 전에 그림만 보여주며 영업을 뛰었다. 당시 숙박 O2O 시장은 야놀자가 독보적이었지만, 이를 보고 뛰어든 업체는 50여개 정도였다. 모텔을 찾아도 이미 지나간 50여개의 업체 때문에 업주들의 인식이 좋지 않았다.

"지난번에도 너 같은 놈들이 와서 사진만 찍고 가더라."

사진을 찍고 정보를 수집할 때 이러한 막말도 부지기수로 들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신뢰를 얻었다. 20개월 가까이 무료로 사업을 하다 올해 1월 유료화로 전환했다. 과거 12년이 넘는 시기 동안 경쟁이 치열한 PC 사업에 몰두한 경험도 도움이 됐다.

심 대표는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돌아보니 숙박 사업서 가장 큰 문제점이 사람들의 인식이라고 생각했다"며 "모텔의 이용 목적을 바꾸기보다는 고객들이 원하는 게 무엇일까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런 고민서 나온 것이 '중소형 호텔(모텔) 인식개선을 위한 혁신 프로젝트'다. 모두 심 대표의 아이디어다. '모텔도 호텔처럼'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서다.

중소형호텔 인식개선을 위한 혁신 프로젝트. / 위드이노베이션



심 대표는 앱 유료화를 시작한 올해 1월부터 모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매달 1~2개씩 프로젝트를 내놨다. 당일 예약 취소 시에도 100% 환불을 보장하는 전액 환불보장제와 회원가 보장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행한다.

심 대표는 "소셜 커머스 등에서 5만8000원 정도를 주고 모텔을 예약했는데 막상 가보니 실제 가격이 4만8000원인 경우도 있었다"며 "요금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일어난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업체가 요금표보다 높은 금액으로 예약을 등록하지 못하도록 기능으로 막아놨다"고 설명했다. 모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그의 무기는 오픈된 '정보'이기 때문이다.

모텔을 단기 숙박에서 '여행'이라는 개념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예약기간도 국내 최장기간인 60일로 늘렸다. 지난달 오픈했는데 반응이 좋다. 7월 한 달간 전체 이용자 중 15%가 예약 서비스를 이용했다. 투명한 가격과 예약 서비스는 모텔에 대한 인식 개선의 시발점이 됐다. 회사 직원들에게 지난 5월 가정의 달 선물로 여기어때와 호텔타임 이용권을 내놓았는데 절반이 넘는 직원이 모텔 이용권을 선택하기도 했다. 현재 8탄까지 발표된 프로젝트는 연내 10탄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어때, 객실 VR 서비스 소개 모습. / 위드이노베이션



이렇게 인식 개선에 몰두하는 동안 회사도 성장했다. 올해 270억원으로 잡은 매출 목표를 300억원으로 늘렸다. 내년 예상 매출액은 700억원이다. 지난달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하반기에는 규모도 확장한다. 모텔뿐 아니라 호텔, 게스트하우스, 펜션, 리조트, 공유형 민박까지 손을 뻗을 계획이다.

'루이비통', '애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듯이 '여기어때'하면 떠오르는 숙박의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심 대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에 집중했다"며 "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호텔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어때 브랜딩 구축을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라는 홍성태 교수의 저서를 감명 깊게 읽은 심 대표의 전략이기도 하다. 이러한 콘셉트의 프랜차이즈 '호텔 여기어때'는 올 하반기에 문을 연다.

심 대표는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지인들에게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는 물음을 던진다. 질문의 화살을 본인에게 돌려보니 '공간'이라는 답이 나온다. 모텔이라는 작은 발걸음으로 모든 공간을 포괄하는 지역 기반 플랫폼 사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다.

실제로 대표 앱 이름인 '여기어때'는 모텔뿐 아니라 호텔, 펜션, 여행지, 강연장, 웨딩홀 등 모든 공간을 포용한다. 심 대표는 "현재 여기어때 모습은 큰 그림의 1%에 불과하다"라며 "그 만큼 멀리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드이노베이션은 하반기에 종합 숙박 O2O 서비스에 집중하고, 내년 초에는 해외 숙소까지 서비스에 포할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공간 추천과 예약 서비스, 공유민박까지 도전할 계획이라는 게 심 대표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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