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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아직도 이런 증권사가? "좋을때나 나쁠때나 주식사라"

"현 지수대는 얼마나 머물는지도 알 수 없는 지긋지긋한 박스권장인데 주식을 계속 사라고만 하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한 증권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금융투자회사(증권사)들의 모럴헤저드(도덕적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 일부는 보유한 주식을 내다팔면서 '매수'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또 당장 실적이 부진하면 앞으로는 더 좋아지니 '사라'면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밥벌이'를 해야 하는 증권의 구조적 한계도 있지만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좋을땐 "더 사라"…나쁠땐 "그래도 사라"

25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7월 들어 금융투자회사들은 3336억원 가량을 순매도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국내 증권사들이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삼성전자, LIG넥스원, 엔씨소프트, 아모레퍼시픽, 한국자산신탁,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우선주, LG전자, CJ제일제당, 아이에스동서, 고려아연, 코오롱인더, 현대자동차, KB금융 등 등 상위 20개 종목 중 매도 의견을 낸 보고서는 찾기 힘들다.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데도 매수 추천은 이어진다. '장밋빛'전망으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

호텔신라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8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호텔신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가구업체 한샘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1.5% 감소한 30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증권은 한샘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시장 눈높이를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8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고려아연에 대해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3분기는 긍정적인 실적을 전망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3만원을 유지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 연구원들이 바보(?)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한다. 증권사들은 연기금, 운용사 등 기관 자금을 유치해야 먹고산다. 증권사 입장에서 이들은 '갑'인 셈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를 찾아가 투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법인영업 담당자, 대기업 기업설명회(IR) 담당자를 만나 기업 정보를 하나라도 더 들어야 하는 애널리스트 등의 현실을 고려할 때 매도라고 외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증권사들의 생존 기반이 흔들리면서 더 그렇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기관이 매물을 털기 위해 리포트를 내고 있다는 악의적인 루머들도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이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할 사람은 없다"며 "애널리스트들의 고충도 조금은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결국 뒷북을 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해마다 반복되는 이 같은 행태에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초만 해도 25조원을 웃돌던 투자자예탁금이 23일 현재 22조원대로 뚝 떨어지면서 이 같은 분위기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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