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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생보업' 中자본이 몰려온다

연 1.25%(기준금리)의 유례 없는 초저금리와 고령화로 국내 보험산업의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오는 2020년 당국의 국제회계기준(IFRS4) 도입으로 생명보험사들의 부채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일각에선 일부 생보사에 대해 자기자본 잠식 상태에 빠질 가능성까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사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지만 대형사를 비롯한 중소형 생보사들은 과거 확정금리형 고금리 상품에 대한 부채까지 감안하면 자금여력이 부족해 생존마저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산업의 위기는 올 초 알리안츠생명의 '35억' 헐값 매각(중국 안방보험 인수)으로 증명됐다"며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쓰러지는 보험사들이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中자본, ING생명 인수 시 70조원 넘어…업계 4위 수준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그룹의 동양생명 인수를 시작으로 중국 자본의 국내 보험시장 침투가 본격화됐다. 안방보험은 동양생명 인수에 이어 올 초 알리안츠생명까지 품에 넣었다. 현재 매물로 나온 ING생명도 중국 자본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ING생명 매각 협상에 나서거나 실사에 착수한 곳은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털과 중국계 전략적 투자자인 푸싱그룹, 태평생명 등 모두 중국 자본이다. 이 중 한 곳이 ING생명 인수에 성공할 경우 중국계 자본이 차지하는 국내 생보사들의 총 자산 규모는 70조원을 넘게 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 삼성생명의 총 자산규모는 230조원 수준"이라며 "한화(102조원), 교보(88조원)와 비교할 때 (ING생명 M&A 성공 시)중국 자본규모는 70조원으로, 업계 4위 수준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NG생명의 자산 규모는 지난 4월 기준 30조원 수준. 현재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3년 12월 1조8000억원을 들여 사들인 지분 전략(100%)을 매각하기 위해 내놓은 상황이다. 내달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BK 측은 ING생명 매각가로 3조원대를 희망하고 있다"며 "다만 IFRS4 2단계 진행에 따른 자본금 확충 부담과 업계 성장 정체로 인해 희망 매각가를 맞출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中자본 확대 "자본 강화, 과도한 경쟁 유발 등 전망돼"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는 ING생명 외 PCA생명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장의 저금리 지속과 자본규제 강화로 인해 자본확충 요구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려운 보험사들이 올 하반기부터 추가적인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인수할 주체론 강력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는 중국계 금융사가 꼽힌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중국 자본의 영향력이 더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는 이유다.

이날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화 이혜은 연구원이 발표한 'M&A에 의한 생명보험산업의 소유구조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계 금융회사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등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익을 다각화하고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다. 선진국 보험회사 인수를 통해 선진 경영전략을 습득하여 중국시장으로 확산시키는 효과를 기대한다.

조 연구위원은 "중국계 보험사의 우리나라 진출은 선진 경영전략을 습득하려는 목적이라기보단 이미 글로벌화된 네트워크에 기반하여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며 점유율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보인다"며 "중국계 보험회사는 기존 서구계 보험회사에 비해 문화적 이질감이 적고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에서도 우리나라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보험산업에 있어 중국계 보험사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면서 산업 내 새로운 경쟁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른 대책 마련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산업 내 중국 자본 확대 시)삼성·한화·교보 등 대형 생명보험사는 다수의 해외 협력사 확보를 통해 상품과 자산운용의 글로벌화를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며 "또 저축성 상품이 중심인 생명보험업에서 중국계 생명보험사의 글로벌 자산운용 전략에 기반한 저축성 상품 제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유구조의 변화에 따른 생명보험산업의 자본 강화와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도 제시됐다. 다만 이에 따른 과도한 경쟁 유발 가능성이 우려된다.

조 연구위원은 "대형화와 경쟁 촉진에 의한 생명보험산업의 효율성 제고가 기대된다"며 "다만 리스크관리가 뒷받침되지 않는 양적 경쟁 발생으로 인한 재무건전성 훼손 가능성에 대해서 경계해야 할 것이며, 정책당국은 보험산업의 M&A를 더욱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소비자보호나 건전성 규제를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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