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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영화 vs 영화] 80년대 음악의 설렘, 재즈의 애환…'싱 스트리트' '본 투 비 블루'

최근 극장가에 주목할 만한 음악영화가 개봉하거나 개봉을 앞둬 주목된다. '원스' '비긴 어게인'의 존 카니 감독의 신작 '싱 스트리트'는 지난 19일 개봉해 대작들 사이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전설적인 재즈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의 삶을 다룬 '본 투 비 블루'는 다음달 9일 개봉한다. 스크린으로 담아낸 음악의 선율이 관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화 '싱 스트리트'./이수C&E



◆ 두근거리는 첫사랑의 떨림

'싱 스트리트'는 10대 시절 록 음악을 즐겨 들은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다. 영화는 80년대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막 첫사랑에 빠진 10대 소년 코너(페리다 월시-필로)의 이야기를 그린다. 코너는 첫눈에 반한 그녀 라피나(루시 보인턴)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있지도 않은 자신의 밴드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예상과 달리 쉽게 라피나의 수락을 받아낸 코너는 그날 바로 밴드를 결성해 인생에서 처음으로 음악 만들기에 나선다.

존 카니 감독은 음악을 통한 교감의 힘을 믿는다. 음악을 통해 서로의 상처와 아픔이 잠시나마 치유될 수 있다고 말한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원스'와 '비긴 어게인'의 감동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싱 스트리트'에서도 존 카니 감독 특유의 감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존 카니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반영된 만큼 영화는 더 큰 공감을 자아낸다.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아하, 듀란듀란, 더 클래쉬, 더 큐어 등 펑크부터 뉴웨이브까지 80년대를 풍미했던 인기 밴드들의 음악이 영화 내내 흘러나온다. 또한 극중 코너가 결성하는 밴드 싱 스트리트의 음악은 80년대 감성을 가득 담은 브리티시 팝으로 첫사랑의 설렘과 두근거림을 느끼게 한다. 올해 선댄스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된 '싱 스트리트'는 영화 전문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97%의 높은 신선도를 유지하며 '원스' '비긴 어게인'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 '본 투 비 블루'./그린나래미디어



◆ 재즈로 전하는 삶의 애잔함

음악은 기쁨과 설렘만을 전하지 않는다. 때로는 아픈 삶을 어루만져주기도 한다. 다음달 9일 개봉하는 '본 투 비 블루'는 삶과 사랑, 그리고 음악 사이에서 끊임없이 아파했던 재즈 트럼펫 쳇 베이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쳇 베이커는 1950년대에 '재즈계의 제임스 딘'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재즈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트럼펫 연주자다. '마이 퍼니 밸런타인(My Funny Valentine)'이라는 노래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절제되면서도 애조 띤 감성의 연주로 재즈 애호가는 물론 일반 청중으로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약물중독과 뜻하지 않은 사고 등으로 그의 인생은 비운으로 점철돼 있다. 사람들은 쳇 베이커를 뛰어난 음악적 재능에도 안타까운 인생을 살아간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

'본 투 비 블루'는 쳇 베이커가 다시금 재기에 도전했던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1966년 자신의 자전적 영화를 찍기 위해 미국으로 다시 돌아온 쳇 베이커(에단 호크)는 상대 배우인 제인(카르멘 에조고)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제인의 응원 속에서 다시 트럼펫 연주자로 무대에 서고자 노력을 기울인다.

영화를 연출한 로버트 뷔드로 감독은 쳇 베이커의 실제 이야기에 픽션을 더해 그의 삶을 새롭게 재구성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제인은 로버트 뷔드로 감독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다. 그래서 '본 투 비 블루'는 쳇 베이커의 자전적인 이야기보다는 그의 삶 자체를 영화로 표현해낸 작품에 가깝다. 흑백과 컬러를 통해 영화와 현실을 오가는 연출도 이를 잘 보여준다.

쳇 베이커는 제인을 통해 인생의 바닥에서 다시 일어선다. 마치 영화는 삶의 아픔을 이겨내게 사랑의 힘을 말하는 애틋한 로맨스처럼 다가온다. 그러나 영화의 핵심은 쳇 베이커가 극 말미에 보여주는 극적인 변신에 있다. 예상을 빗겨나가는 선택을 통해 영화는 쳇 베이커가 살아온 비운의 삶을 함축적으로 제시한다. 아름다우면서도 애잔한 재즈 선율이 쳇 베이커의 삶과 함께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아련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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