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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새벽을 여는 사람들] 독거노인에게 건강과 온정을, 매일유업 우유배달소 김태용 소장

매일유업 우유배달소 김태용 소장이 새벽 배달을 위해 우유를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손진영 기자 son@



모두가 잠든 새벽,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매일유업의 우유배달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태용(48) 소장도 그 중 하나다. 매일 아침 신선한 상태의 우유를 집앞까지 전달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고 있다. 또한 혼자 사는 노인을 위해 무료로 우유를 배달하며 따뜻한 마음도 함께 전하고 있다.

우유배달소 직원들의 하루는 매일 자정 무렵부터 시작된다. 전날 배달소에 도착한 우유를 챙긴 우유 배달부들은 빠르면 새벽 3시부터 배달에 나선다. 신선한 상태에서 우유를 집까지 안전하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매일유업 우유배달소 김태용 소장이 새벽 배달을 위해 우유를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손진영 기자 son@



김태용 소장도 자정 무렵부터 배달소에 나와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배달 명단을 체크하고 새로 배달해야 하는 집들도 확인하며 새벽을 맞이한다. 우유배달소 소장이 우유를 배달하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우유배달원으로 시작해 배달소 소장이 된 김태용 소장은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우유 배달을 함께 하고 있다. 새벽 5시부터는 오토바이에 우유를 싣고 배달을 한다.

김태용 소장은 "우유 배달은 정직한 사업"이라고 말한다. 갑작스런 '대박'이 터질 일도 없지만 꾸준히 투자하고 노력하면 그만큼의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뜻에서다.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등이 많이 드는 만큼 쉽지 않은 사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어서 좋다"며 웃음을 지었다.

우유 배달은 고된 일이다. 김태용 소장은 "모두가 잠잘 때 나와서 일하니까 아무래도 힘이 든다"고 말했다. 요일마다 다르지만 김태용 소장이 평균적으로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은 자정부터 새벽 3시 사이다. 배달이 끝난 뒤에도 배달소 업무를 봐야 하기에 아무래도 생활 리듬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다. 다른 배달원의 상황도 비슷하다. 새벽 일찍 배달을 마치고 다른 일을 하는 사람도 많다. 김태용 소장도 처음 우유 배달을 할 때는 다른 직업과 함께 '투잡'으로 소화했다.

배달 자체도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많다. 특히 김태용 소장이 맡고 있는 강북구와 성북구 지역은 고지대가 많아 배달하는 데 체력 소모도 심하다. 또한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릴 때 추위 때문에 우유를 배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김태용 소장은 이른 새벽부터 우유를 배달하는 일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생각에서다.

매일유업 우유배달소 김태용 소장./손진영 기자 son@



최근에는 혼자 사는 독거노인을 위해 우유를 무료로 배달하는 나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그 시작은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있는 옥수중앙교회에서 2003년부터 진행해온 독거노인 우유 배달 사업이다. 노인들의 고독사 방지를 위해 기획한 나눔 활동이다. 당시 성동구 지역에서 우유 배달을 담당했던 김태용 소장은 옥수중앙교회와의 인연을 통해 독거노인에게 우유 배달을 시작했다. 여기에 매일유업과 골드만삭스 등이 좋은 취지에 공감하며 동참해 현재는 광진구와 강북구, 성북구까지 배달 지역을 확대해 나눔 활동을 진행 중이다.

김태용 소장은 "노령화 사회에서 고독사는 민감한 문제지만 이를 막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 우유 배달도 그런 시스템의 일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노인의 경우 유당 분해 능력이 부족해 우유 섭취가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 우유 배달은 유당을 제거해 소화가 잘 되게 만든 우유로 진행하고 있다. 김태용 소장은 "다른 우유보다 가격이 있는 편이지만 어르신들이 우유를 잘 드시고 건강해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배달하고 있다"며 웃었다.

"어르신들과 자주 통화도 합니다. 가끔은 우유값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래서 무료로 드셔도 괜찮다고 안심 시켜드리기도 해요. 독거노인 분들을 위한 사업을 할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우유를 잘 먹고 잘 크길 바라는 마음과 어른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배달을 하고요.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생각이 크죠."

매일유업과 옥수중앙교회, 골드만삭스가 함께 힘을 합쳐 진행하고 있는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 우유 배달은 앞으로도 그 영역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김태용 소장은 "예산을 확충해 사업을 확장해갈 계획"이라며 "영세한 지역을 중심으로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 우유 배달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매일유업 우유배달소 김태용 소장이 새벽 배달을 위해 우유를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손진영 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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