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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현장르포] 창업열기 가득한 '중앙대 크리에이티브 팩토리'를 가다

중앙대 평동캠퍼스 내 '크리에이티브 팩토리' 지하 대강당에서 진행된 '3D프린터와 사물인터넷의 융합기술 플라잉버드' 프로그램의 모습. 사진=손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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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지난 19일 오후 1시께 서울 서대문역 인근 중앙대 평동캠퍼스. 캠퍼스 내 '크리에이티브 팩토리' 입구에 십여명의 고등학생들이 모여 한창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분당경영고 로봇동아리 학생들이다. 이들은 중앙대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단(산학협력단)이 마련한 제3회 3D프린터 페스티벌에 참가차 왔다. 학교에서 행사 참가를 요구한 게 아니다. 학생들 스스로 인터넷을 뒤져 참가했다. 자신의 진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건강서비스과의 이가현양(3학년)은 "졸업 후 여행사나 넥센(게임사)에 취업하고 싶다"며 "넥센은 동아리 전공을 살리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중앙대 3D프린터 페스티벌에는 나이를 떠나 스타트업에 대한 붐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손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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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창업을 앞둔 대학생이나 스타트업 창업자와 같은 청년들외에 50~60대의 모습도 보였다. 강사들과 경험을 나누기 위해 찾아온 전문가들도 많았다.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붐이 우리사회에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지는 자리였다.

분당경영고 학생들은 3D프린터로 제작한 부품을 조립해 '플라잉버드'(새 모양의 드론)를 만들고,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를 직접 깔아 날려보는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팩토리 건물 지하 2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드론 비행을 위해 넓은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중앙대 크리에이티브 팩토리 입구. 사진=손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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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프로그램은 건물 1층에서 진행됐다. 제품을 3D로 모델링한 뒤 3D프린터로 출력해 보는 프로그램, 출력한 제품을 후처리 가공해 완성하는 프로그램, 완성한 부품을 조립해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뒤 실제 구동시켜 보는 프로그램 등이다. 1층에는 이를 위한 모든 장비가 한데 모여있다. 지난 2월 크리에이티브 팩토리 설립으로 중앙대 학생들은 이 장비들을 이용해 자신이 구상한 제품을 직접 제작할 수 있게 됐다.

3D프린팅을 위한 출력 모델링 프로그램의 모습. 사진=손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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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참가한 남진우씨(전자전기공학과 4학년)와 최동진씨(경영학과 4학년)도 그들 중 하나다. 두 사람은 자외선 LED를 활용한 살균기를 아이템으로 삼아 올해 창업할 계획이다. 창업 관련 교양과목인 캠퍼스CEO에서 아이디어를 만들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원을 받게 되면 4월에 회사를 차린다. 기회가 되면 이번 행사에서 배운 IoT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제품도 만들어 볼 생각이다. 두 사람을 가르치는 최용석 교수(경영학)는 "창업하려는 친구들이 기본적으로 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줄 안다"고 했다. 최 교수 역시 어린 아이들과 함께 행사에 참가했다. 가르치는 자신부터 소프트웨어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시제품 후 가공 기법을 통한 3D프린터의 활용가치 프로그램 모습. 사진=손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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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는 지역산업과의 공생발전도 추구한다. 이번 행사는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후처리 가공 프로그램에 참관한 최우석씨(31)는 "이제 막 피규어 제작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후가공 방법이 다양한데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어떤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피규어 제작은 수작업에 의존하다 최근 들어 3D프린터를 이용한 제작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에 있다. 생활소품, 인테리어, 조명제품, 쥬얼리, 아이들장난감 등 많은 제품들이 피규어와 같은 과도기에 있다. 모두 중앙대의 크리에이티브 팩토리가 유용한 산업들이다.

시제품 후 가공 기법을 통한 3D프린터의 활용가치 프로그램 모습. 사진=손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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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모델링 프로그램에 참가한 LSICT의 선임연구원인 허유선씨(35)는 "3D프린터는 도구다. 어떤 아이템에 접목하느냐가 문제다. 교육을 듣거나 이런 행사에서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무엇을 접목할지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허씨 역시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행사에 참가했다.

행사에는 당장 창업과 무관한 사람도 참가했다. 기업경영 컨설턴터인 김모(52)씨는 IoT를 활용한 RC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김씨는 "신기술을 모르면 살 수 없는 세상이 됐다. 트렌드를 알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대생이 인문학을 배워야하듯이 인문학도 역시 모두가 프로그래밍을 익히게 해야 한다. 수요는 많은데 정작 공급이 부족하다. 정부가 정말 해야할 일은 대학에 그런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문학과 공학의 융합이 바로 중앙대가 추구하는 창의인재교육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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