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최근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산차의 리콜이 잇따르며 품질 신뢰도를 실추시키고 있다.
현대차는 북미에서 각종 결함으로 리콜이 이어졌고, 르노삼성차는 QM3 2만여대를 리콜 조치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에서 에어백 결함이 발생한 2015년형 엑센트 2500여대를 리콜한다.
해당 엑센트는 조수석에 장착된 카시트에 유아가 앉아 있을 때 사고가 나면 에어백이 터져 유아가 다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좌석에 앉은 사람이 성인인지, 아동인지 또는 좌석에 유아용 카시트가 있는지 등을 감지해 에어백 작동을 조절하는 조수석 탑승자 식별장치의 오류 때문이다.
사측은 "미국 법규상 조수석에 휴대용 카시트가 있으면 사고가 났을 때 에어백이 작동하면 안 된다"며 "해당 결함으로 인한 사고 사례는 없으며 문제점을 자체적으로 발견해 감지장치의 설정 값을 수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누수 문제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된 2015년형 제네시스 2만6000여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네시스는 물이 차량 후미등으로 스며들어 변속기 레버 표시가 실제와 다르게 나타나거나, 기어변속이 느려지는 등 사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월에는 북미 시장에서 센서 결함으로 아반떼 26만3000여대가 리콜 대상이 된 바 있다.
해당 아반떼는 차량에 부착된 센서에서 결함이 발생해 파워 스티어링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자의 핸들 조작을 돕는 장치인 파워 스티어링에 결함이 생기면 핸들 조작이 어려워져 충돌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르노삼성은 국내에서 브레이크 결함이 발생한 QM3 2만여대를 리콜한다.
해당 QM3는 전륜 브레이크호스와 휀더 내부 부품간의 간섭으로 브레이크 호스가 마모되고, 브레이크 오일이 누유돼 제동성능이 저하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콜 대상은 2013년 9월 11일부터 2014년 11월 7일까지 제작된 QM3 2만949대다.
르노삼성은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간섭 부위 점검 후 브레이크 호스 교환)를 실시한다.
업계에서는 국내 완성차업체의 갖가지 차량 결함으로 인한 잦은 리콜과 함께,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에서의 역차별적인 행태를 지적하고 있다.
북미 등 해외에선 즉각적인 리콜에 들어가는 반면, 국내에서는 정부의 시행명령조차 이행하지 않거나 무상수리란 미명으로 둔갑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정주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회장은 "차량 결함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국토교통부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국토부가 이러니 국산차든 수입차든 업체 입장에서는 당연히 왜 먼저 리콜을 조치해 손해를 감수하겠느냐"며 "미국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 개념이 있기 때문에 알아서 먼저 조치한다. 우리사회는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가 직접 시간과 자금을 들여 끌고 가거나 그냥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