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아름이' 홍인영의 터닝포인트
KBS TV 소설 '일편단심 민들레' 신세영 역
생애 첫 비중있는 악역
미니시리즈 도전하고 싶어
4차원 성격…장보리·천송이 캐릭터 탐나
배우 홍인영(29)이 KBS2 TV 소설 '일편단심 민들레'에서 악역에 도전한다. 올해 데뷔 13년차지만 '공대 아름이'로 더 유명하다. 한 이동통신사 광고에서 "아름이"를 외치는 공대 남학생들 속 돋보이는 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2009년 KBS2 '천추태후'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SBS '당돌한 여자'(2010), KBS1 '근초고왕'(2011), KBS1 '대왕의 꿈'(2012)에 출연했다. '일편단심 민들레'에서 이기적인 신세영 역을 연기한다. 처음으로 비중 있는 악역을 맡은 데 대해 "터닝포인트"라며 "잘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KBS2 TV 소설 '일편단심 민들레' 홍인영/KBS 제공
◆ 신세영은 왜 이기적인 인물이 됐나.
세영이는 부잣집에 입양된 친구다. 22일 21회에 고등학생으로 처음 등장하는데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어릴 적 친구들에게 치부를 감추고 싶어한다. 이기적인 사람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또 버림받기 싫으니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인물이다. 세영은 원래 착하다. 특히 어릴 때부터 믿고 따르던 신태오(윤선우) 오빠에겐 살갑게 대한다. 나중에 민들레(김가은)가 태오를 좋아하게 되면서 세영은 더 악랄하게 변한다. 복합적인 감정 연기를 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이고 첫 주연이다 보니 부담감이 크다. 또 차가워 보이는 인상과 달리 착한 구석이 있어서 솔직히 역할을 소화하는 게 걱정이다. 신창석 감독이 '왔다 장보리'의 이유리 선배를 예로 들어줬다. '네! 열심히 할게요'라고 답하긴 했는데 많이 노력해야 한다.
◆ 시대극이다. 낯설거나 어려운 대사가 있나.
현대적인 얼굴이 의상과 가발, 화장으로 커버돼 놀랐다. 낯선 건 세라복을 입고 삐삐 머리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신세영은 아양을 떠는 듯한 표정, 말투를 지니고 있다. 출연진에게 미리 '토 나와도 참으라고' 당부해뒀다.
◆ 도시적인 느낌이 강한 얼굴인데 시대극에 캐스팅됐다.
'일편단심 민들레' 감독님과는 '천추태후' '대왕의 꿈'으로 인연을 맺었다. 운인지 실력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디션에서 연기를 못 했으면 세영 역을 맡지 못했을 것이다. 감독님이 'KBS TV 소설 자체가 대사량이 많다'며 '건강 관리 하라'고 말씀을 해 주셔서 지금 보약을 먹고 있다. 시대극은 긴 호흡으로 진행되니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다. 그래도 '일편…'을 통해 배우 홍인영이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 첫 주연이다 보니 지인들도 많이 응원해줘서 책임감을 느낀다.
◆ 이번 작품을 통해 미니시리즈 출연을 기대해 본다.
미니시리즈 하고 싶다. 최근 tvN '갑동이'에서 기자로 잠깐 출연하긴 했었다. 연기는 죽을 때까지 할 거고 '일편…'을 잘 해서 착착 올라가고 싶다.
◆ 앞선 20회를 아역이 채웠다. 아역들의 연기력이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부담이 많다. 대사도 많은데 똑 부러지게 잘하고 섬세한 행동을 다 계산하면서 연기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몇몇 출연진끼리 촬영장을 구경갔었는데 스태프들이 '아역들이 연기를 잘하니까 성인 연기자들은 긴장하라'고 당부까지 했다. 아역이 연기하는 걸 보고 그 감정선과 처한 환경을 이해하면서 바통을 잘 잇고 싶다.
◆ 롤모델이 故 장진영이다.
말이 필요 없는 배우다. 연기할 때 장진영 선배의 자신감은 아무나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 전도연·이미연·김희애를 보면 당당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 최근 탐났던 배역이 있었나.
내 실제 성격은 4차원이다. '왔다 장보리'의 장보리나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처럼 활발하고 천방지축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 좋아하는 연예인은?
서인국이 눈에 띈다. 연기와 노래를 모두 잘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에선 귀엽고 '주군의 태양'에선 소지섭·공효진 사이에서 존재감을 내는 걸 보고 놀랐다. 배울 점을 많이 갖고 있는 연예인이다.
◆ 톱스타와 광고를 많이 찍었다.
행복하다. 특히 원빈은 마네킹이다. 나보다 얼굴이 작고 예쁘니까 남자인데도 질투가 났다. 사진 작가가 손을 잡으라고 하는데 떨렸다. 또 찍고 싶다. (웃음)
◆ 본명보다 '공대 아름이'가 더 유명하다. 이제 이미지를 벗고 싶나.
아름이가 좋다. 할머니가 돼서도 아름이로 불리고 싶다. 한때는 홍인영을 알아주길 바랐는데 이젠 아름이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사진/이완기(라운드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