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휘재가 지난 13일 SBS 예능 '힐링캠프'에서 황반변성증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장년층에서 이 질환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해 정밀한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쓸모없는 혈관이 자라나거나 출혈이 생기면서 심한 시력손상을 유발하는 병이다.
특히 이 병은 발병초기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약간 비틀려 보이는 것 외엔 뚜렷한 이상을 못 느끼다가 서서히 시력을 잃어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되는 특징을 지닌다.
원래 황반변성증은 노년기에 빈발하는 병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40대~50대 사이에서 9배 이상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로 한국망막학회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강남성심병원·경희대병원·삼성서울병원의 내원 환자 차트 분석한 결과, 새로 발생한 진행형 황반변성 환자가 2000년 64명에서 2009년 475명으로 7.4배나 증가했다. 40대~50대 환자의 경우 21명에서 187명으로 9배 급증했다.
한재룡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최근 고지방·고열량의 서구식 식습관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우리 국민의 비만 지수가 높아진데다, 직장에서 컴퓨터를 장기간 사용하면서 '고도 근시' 환자가 늘어 40대~50대 황반변성 환자가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황반변성증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할 수도 있는 병으로 치료를 해도 손상된 세포를 되돌릴 수 없어 정기 검진이 중요한 예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일상 생활에서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다. 금연과 신선한 과일·채소 등의 섭취를 높이고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밤낮으로 가급적 안대를 착용해 최대한 빛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한 달에 한번 정도는 한눈씩 가리고 보이는 것에 변화가 없는지를 살피고 만일 시야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바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