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혜주'인 테슬라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급등한 가운데,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한 발 늦은 추격매수에 나섰다. 특히 테슬라 관련 종목에 공격적인 매수 태도를 보였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11월 12일~18일)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로 이 기간에만 2억9275만달러(4074억원)를 순매수했다.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도 1억1286만달러(1570억원) 사들이면서 테슬라에 대한 높은 선호를 보였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오기 직전이었던 지난 10월31일부터 11월6일 사이에 1억7166만달러(2388억원) 순매도한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후원했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기대감이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이후 현재까지 테슬라의 주가는 34.72% 급등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최고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은 주저하지 않고 추격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고공행진은 주가 부담을 높이고 있는데, 이는 이번 대선에서 일론 머스크가 보여준 행보에도 밀접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테슬라가 가성비 모델 출시, 로보택시 등 직접적인 수익에 영향을 줄 만한 요인들을 준비하고 있지만 시가총액 1조달러를 설명하기에는 수익성이 저조하다"고 판단했다.
일례로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바이든 테마주'로 분류됐던 친환경 상장지수펀드(ETF) 'TAN'의 경우에도 대선 직후 120달러를 넘긴 후 현재 36.04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는 부연이다. 테슬라 역시 높은 주가를 정당화할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미흡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수익비율(P/E) 거래배수(멀티플)를 보이고 있어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투자자들의 투심도 엇갈리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상승 흐름에 배팅하는 동시에 곱버스(역방향 2배) 종목에도 투자했다. 지난주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반대로 2배 추종하는 '티렉스 2배 인버스 테슬라 데일리 타겟' ETF를 2570만달러(357억원) 사들였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팔란티어 역시 '트럼프 트레이드'로 꼽히며 투심이 오르고 있다. 팔란티어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총 45.47% 폭등했으며, 지난 15일에도 11.14% 가량 올랐다. 서학개미 역시 팔란티어를 주목하며 지난주에 6256만달러(870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18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6.86% 급락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약 4개월간 순매도세를 보였던 엔비디아에 대한 투심도 반전되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주에 엔비디아를 4075만달러(567억원) 사들이면서 순매수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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