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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인사이드] 농수산식품유통공사-기후변화·농업위기에 촉각 곤두세우다

이상기후 대응 수급안정 TF 발족..."농어촌·농어업인 잘살아야 강한 나라"
'온라인도매시장 운영' 등 변혁의 시대 이끈다

지난 5월29일~6월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K-푸드 박람회'의 모습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먹거리 생산부터 유통-수급-수출까지 각 부문의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큰 틀의 지향점을 최근 새로이 내걸었다. 바로 '농어촌과 농어업인이 잘사는 강한 대한민국'이다.

 

홍문표 aT 사장은 지난 8월 취임 이후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저탄소 농어업 활성화 ▲유통구조 개혁 ▲유통체계 구축 ▲식량안보 ▲스마트팜 농산업 활성화 등 6대 중점 추진 방안을 제시하고 공사의 역할론을 강조해 왔다.

 

요근래 한반도는 폭염과 집중호우 등 재해를 비롯해 이상기후 여파로 농작물 피해 및 생산량 감소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aT는 농업이 직면한 이 같은 위기에 대응해, 농산물의 안정적 생산과 수급 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기후변화 대응 수급 TF(대책위원회)'를 지난 9월10일 발족했다. TF를 통해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과 수급 관리 ▲가격 수급 예측 고도화 ▲비축저장시설 확충 ▲밀·콩 등 국산 식량작물 자급률 제고 등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홍 사장은 "정부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과 체계적인 수급 관리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먹을거리 수급 관리 전문기관으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왼쪽 3번째)이 지난달 10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열린 '기후변화대응 수급 TF'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T

 

 

◆가루쌀·우리 밀 지원 통한 식량안보 및 수급안정 도모

 

aT는 국민 먹을거리의 '수급안정'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쌀 수급안정 및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 가루쌀과 우리밀 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루쌀은 기존의 멥쌀처럼 물에 불리지 않고도 쉽게 가루를 낼 수 있는 친환경적인 쌀이다. 빵과 과자 등의 제조에 적합한 품종이다.

 

농심·삼양식품·하림 등 주요 식품업계와 협력해 가루쌀을 새로운 가공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빵, 과자, 국수 등의 식품과 관련한 제품 연구개발, 포장, 소비자 평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가루쌀로 만들어 맛과 풍미가 뛰어난 초코미(米)마들렌 등 10여종을 출시한 성심당, 소비자의 건강과 고품질의 맛을 내세우며 가루쌀 라면으로 프리미엄 라면시장을 노리는 하림 등 15개사가 58종의 제품개발을 완료했다. 총 47종의 과자, 빵, 라면, 국수 등을 선보였다.

 

국산 밀의 자급률 제고를 위한 노력도 활발히 진행해 왔다. 지난 2020년 27개소로 시작한 국산 밀 전문 생산단지 수가 2023년 기준 91곳으로 늘어났고, 같은 기간 재배면적도 5224헥타르(ha)에서 1만1600ha로 120%가량 확대됐다. 생산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마련을 위해 추진한 밀 수매 또한 3년 사이 853톤(t)에서 1만8892t으로 크게 증가해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8월 하순 서울 시내 한 제과점에서 개최된 국산 밀 신제품 전시회 /aT

 

 

지속적인 국내 생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산 밀 수요처 발굴과 확대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도 추진했다. 우선 소비자에게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밀 제품개발을 지원했다. 아울러, 가공업체가 저렴한 가격으로 물량을 확보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생산단지에서 매입한 국산 밀을 공급했다. 떡볶이에도 국산 밀이 새 원료로 도입됐고, 스타벅스의 경우 국산 밀로 만든 카스텔라를 출시했다.

 

aT는 지난해 식자재비를 지원해, 전국 초·중·고교 50개 학교 2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국산밀 DAY'를 개최했다. 급식 신메뉴 편성을 통해 미래세대가 우리 밀을 경험하게 하는 행사였다. 올해도 가루쌀과 국산 밀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지속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공고히 해, 식량안보·수급안정이라는 목표에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도매시장·스마트APC 도입

 

aT는 '유통개선 사업' 추진 기관으로서, 정부 및 민간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정과제인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농수산물의 유통비용을 줄이고 농·어가 소득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출범한 '온라인 도매시장'의 효율적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985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 개장한 이후 경매제도에 기반한 유통구조가 자리잡았다. 그러나 복잡한 유통단계를 비롯해 가락시장을 거쳐 다시 지방도매시장으로 전송되는 역물류 현상 등은 유통비용의 증가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으로 물류를 최적화하고, 시·공간적 제약이 없는 전국단위의 농산물 온라인 도매거래 플랫폼 도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홈페이지 /aT

 

 

온라인도매시장은 ▲특정 지역이나 시장에서의 거래에 한정되지 않고 온라인에서 전국단위 거래 ▲기존 지정·허가받은 주체들만 참여하던 것과 달리 대량 공급·수요처 직접 참여 ▲오프라인 도매유통체계(산지-도매법인-중도매인-실구매자, 3단계)를 산지·소비지 직거래(1단계), 도매시장법인의 제3자 판매(2단계), 중도매인의 산지 직접집하(2단계) 등으로 거래방식 다변화 ▲온라인플랫폼을 통한 거래 체결 이후, 구매자 지정 장소로 운송 등을 가능케 했다.

 

기존의 농수산물산지유통센터(APC)는 선별·포장 등 상품화 과정 일부만 자동화 돼, 수작업 인력투입과 입·출고 등의 운영관리 정보는 수기로 관리되고 있었다. 따라서 데이터 관리 및 분석에 많은 비용이 들 수밖에 없었다. 반면 '스마트 APC'는 입고, 선별, 포장, 출하 등 상품화 전 과정에 자동화를 도입해 인건비 등 비용을 절감한다. 또 정보화시스템을 통한 데이터 관리와 분석으로, 소비자 맞춤형 상품생산과 같은 전략적인 마케팅 추진도 용이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이에 aT는 스마트 APC 확대를 위해 건축, 자동화, 디지털화, 안전농산물 생산 등 4개 분야에 대해 APC 사업자가 즉시 적용 가능한 표준모델을 마련했다. 기존 상당수의 APC가 수기관리 하던 정보(입고, 선별, 재고, 농가 생산정보 등)를 디지털화 하기 위한 APC정보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오는 2027년까지 스마트 APC 100개소 구축하고, 전자송품장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할 계획이다.

 

올해 6월 중순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K-푸드 박람회 /aT

 

 

◆'한류 견인차' K-푸드

 

농수산식품 '수출진흥 사업'과 '식품산업 육성사업'을 주도하는 aT는 K-푸드를 통해 전 세계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다. 올해 7월까지 누적기준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 증가한 83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냉동김밥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품절 대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후 코스트코 등 미국 대형 유통매장 입점이 최근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바다의 잡초에서 수출효자로 변신한 김의 수출 실적도 눈부시다. 김은 미국, 일본, 태국으로의 수출이 대폭 증가해 전년대비 30.9% 늘어난 7억 달러를 기록했고, 라면은 매운 라면 등의 인기에 힘입어 31.7% 성장했다.

 

수출대상지별로, 미국이 1년 전보다 20.6% 증가한 13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영국·EU 수출은 28.2% 늘어난 6억1000만 달러였다. 파리올림픽 현장 K-푸드 홍보관 운영, 리옹 K-푸드페어 개최, 삼계탕 최초 수출 등을 통해 aT의 노력은 빛을 발했다. 수산물의 수출 경쟁력 향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對)일본 김 수출은 전년대비 42.7%, 대 미국 굴 수출은 27.1% 성장했다.

 

홍 사장은 "aT는 5200만 국민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으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생산부터 유통과 수급 그리고 수출까지 농어업의 모든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어촌과 농어민이 잘사는 대한민국이 강한 선진국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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