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면에 나서 지지율 반전 모멤텀 만드나
당 지도부 겸 공동선대위원장 김기현, 김도읍 사의 표명
김 위원장이 후보 비서실장 노릇 할 것
국민의힘이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 반전 기회를 만들기 위해 선대위 전면 쇄신 작업에 나섰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3일 오전 열린 선대위회의에서 인적 쇄신을 포함한 선대위 재편을 예고한데 이어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도읍 당 정책위의장은 선대위 내홍에 책임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12월 6일 공식 출범한 국민의힘 선대위는 '자중지란(自中之亂)'의 상태로 끊임 없이 논란을 일으키며 갈등에 휩싸였다. 이준석 당 대표는 선대위 내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의 갈등으로 선대위 내 모든 직을 내려놓고 당 대표직만 유지하며 연일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윤 후보는 "빈곤층은 자유의 필요성을 모른다" 등의 발언으로 연일 설화에 휩싸였고,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는 학·경력 위조 의혹으로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아울러 여성운동가 출신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은 '극단적 페미니즘' 논란을 불러 일으켰으며 새로 영입된 김민전 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총선 부정선거 의혹 주장과 이대남 관련 발언으로 지지층의 이탈과 윤 후보의 지지율을 하락시켰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선대위 쇄신은 선대위 내부 여섯 명의 총괄본부장 체제를 재편하는 것을 포함한 선대위 내부 구조적 쇄신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윤 후보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한국거래소 일정 이후 잡혀있던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기자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의총에서 그간 벌어진 선대위 내홍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질타하며 선대위 전면 쇄신에 대한 배경과 방향에 대해서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한달 간 선대위의 운영을 지켜보면서 이러한 형태를 가지고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봤다"며 "지금 의원들이 '내가 바로 국민의힘이고 국민의힘이 잘못되면 내가 잘못되는 것이다'라는 느낌을 몇 사람이나 갖는지 의심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년 대선에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대선이 끝나면 찾아오는 것이 지방선거"라며 "대선이 지선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을테고, 그 다음 총선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내가 후보에게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선거때까지 해주겠다고 했다"며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대로 연기만 좀 해달라고 했다. 과거 여러번 대선도 경험해봤지만, 후보가 선대위에서 해주는 대로 연기만 잘할 것 같으면 선거를 승리할 수 있다고 늘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전날 윤 후보에게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라며 사의를 표명했으나, 거취 여부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준석 대표 체제'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거취 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누구도 가정법으로 대화가 안 된다"라며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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