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난데없는 동창 찾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1999년에 설립돼 2000년대 초반 동창들의 만남을 주도했던 '아이러브스쿨'을 통해서다. '번개문화(인터넷 채팅 등을 통한 갑작스런 만남)'로 초등학교 시절 첫사랑을 다시 만나는 사례도 비일비재했다는 후문. 이 사이트는 1년 만에 회원 수 700만명을 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추억의 SNS를 아시나요?'
'싸이월드'부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그리고 '클럽하우스'까지….
최근 '싸이월드', '버디버디' 등 추억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부활부터 그간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SNS까지 유행하면서 들썩한 모양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외산 SNS들이 지금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긴 했지만, 인싸들이 쓰는 핫한 SNS 열풍은 IT산업이 싹을 틔운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시작됐다.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SNS의 원조는 1990년대 후반~20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터넷 동창회를 열었던 '아이러브스쿨'부터 '다모임', '프리챌' 등이 꼽힌다. 그야말로 '요즘 애들'은 모르는 추억의 SNS다. 한 세대의 추억을 만들기도 하고, 유행에 앞장서기도 한 SNS는 어떻게 생기고 사라졌는지 발자취를 짚어봤다.
◆ "동창 찾습니다"…아이러브스쿨·다모임
아이러브스쿨은 마치 'TV는 사랑을 싣고'처럼 동창회 열풍을 불러일으킨 SNS다. 졸업한 학교 이름을 입력하면, 사이트에 가입한 동창과 선생님을 찾을 수 있었다. 회원들로부터 장학금을 적립해 모교에 기증하는 선행 바람을 불러오기도 했다.
아이러브스쿨이 졸업생 중심이었다면, 또 다른 동창회 사이트인 '다모임'은 재학생이 주축이 됐다. 이름, 생년월일 등 신상정보를 입력하면, 알 만한 친구 이름이 올라왔다. 온라인 모임이 실제 오프라인 동창회로 이어지면서 첫사랑 찾기 붐이 불기도 했고, 다시 만나 연인이 된 인연도 있었다.
다모임은 회원수 1000만명을 돌파했지만, 각종 인터넷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입지가 줄어들었다. 그러다 2006년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로 편입돼 SM온라인으로 이름을 바꿨다.
아이러브스쿨의 경우 최근 창업자 김영삼씨가 19년 만에 300억원대 회사 주식 처분금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카톡' 원조를 아시나요…프리챌&버디버디
프리챌(Freechal)은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 원조라고 불리는 SNS다. 2000년 커뮤니티사이트로 문을 연 프리챌은 개설 커뮤니티가 100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아바타' 신드롬을 일으키며 당시 다음 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 1, 2위 자리를 다투기도 했다. 그러나 2002년 무리하게 유료화하겠다고 나서면서 이용자들이 이탈하며, 결국 시장에서 씁쓸하게 퇴장했다.
지금은 '카톡(카카오톡)'이 대세지만, 원조 메신저는 따로 있었다. 당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계정이 없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는 '버디버디'가 주인공이다. 2008년에는 국내 메신저 점유율 56%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민 메신저'라고 불릴 정도였다. 버디버디는 'Σ딸긔공쥬☆' 등 특수문자를 결합한 아이디를 유행시키며, 일명 '흑역사'를 생성하기도 했다. 오디오로 진행했던 음악방송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특징이다. 한 시대를 풍미하던 버디버디는 네이트온, MSN 등 경쟁 메신저들이 등장하면서 사라지게 됐다.
◆미니홈피부터 일촌타기까지…그 시절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꾸미는 일명 '싸이질'에 푹 빠지게 했던 '싸이월드'도 토종 SNS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 중 하나다. 당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는 '도토리'라는 사이버 머니 붐을 일으키고 이를 활용해 미니홈피를 꾸미는 유행을 선도했다. 당시 싸이월드에서 일명 '브금'이라 불리는 배경음악(BGM)으로 주로 쓰이던 감성힙합이나 당시 유행하던 발라드를 들으면 그때의 추억이 소환되기도 한다. '일촌타기'로 지인들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러나 총 2000만명에 이르는 회원수를 보유하나 싸이월드도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외산 SNS가 등장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이 깔리는 등 부작용도 무시하지 못했다.
◆ '트위터' 대항마…미투데이
짧은 단문으로 승부하는 '트위터'에 견주하는 토종 SNS도 있다. 2007년 출시된 미투데이(me2day)다. NHN에 매각돼 이후 네이버에 인수된 단문 블로그 서비스였던 미투데이는 문자메시지 세대를 위한 서비스로 떠올랐다. 미투데이 친구를 뜻하는 '미친'이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출시 2년만에 순 방문자수 300만명을 기록하며 트위터와도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결국 외산 SNS에 밀려 서비스를 종료했다.
#싸이월드 #버디버디 #미투데이 #아이러브스쿨 #다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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