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카드론 이용액이 전년 동기보다 10%가량 증가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가계 부실이 심화될 경우 카드사의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도 선제적으로 금리 조정을 통해 카드론 수요를 낮추려는 움직임이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우리·현대·롯데·하나카드 등 7개사의 올 상반기 카드론 이용액이 총 23조16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1조359억원)과 비교하면 10.1%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2월과 3월 각각 3조8685억원, 4조324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6.61%, 25.64% 급증했다. 4월, 5월에는 재난지원금 등 정책자금이 풀리면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6월을 지나면서 증가세가 다시 나타났다. 6월에만 이용액이 3조9415억원까지 치솟으면서 전년 동기 대비 16.29% 급증했다.
최근 주식 시장에 불고 있는 개인투자자의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도 카드론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카드론은 금리가 연 15∼20% 수준으로 은행 대출과 비교해 높은 편이지만 개인 신용등급에 따른 한도가 정해져 있어서 비대면으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이렇게 증가한 카드론이 하반기 카드사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 잦아들지 않는 코로나19 여파로 하반기 대출 연체 가능성이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도 리스크 관리를 위한 금리 조절을 통해 카드론 대출 조절에 나서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월 말 표준등급 기준 전월 대비 카드론 평균금리를 올린 카드사는 신한·삼성·롯데·현대·KB국민카드 등 총 5곳 이다. 신한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5.92%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15.9%, 15.33%로 전월 보다 0.13%포인트, 0.12%포인트 올랐다. 이 외에도 롯데카드와 삼성카드도 0.05%포인트, 0.07%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만큼 부실 가능성은 낮다는 반응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잦아들지 않는 만큼 카드론 대출 부실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리스크 관리 모델을 통해 관리하고 있어 부실을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부실의 가능성이 커진다면 신용등급을 보다 정교화해 운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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